‘지하주차장에서 박 과장이 BMW 운전석에 오르는 모습을 봤다면? 막힌 도로에서 푸조를 운전하는 김 대리와 우연히 눈이 마주쳤다면?’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급증하는 젊은 수입차 운전자 중 한사람을 봤을 뿐이다.
수입차 구매연령이 젊어지고 있다. 수입차가 높은 가격에 특권층을 상징하던 이미지를 벗어 던지면서 30대를 중심으로 한 수입차 구매가 급증하고 있다. 수입차의 가격인하와 다양한 모델구비가 이 같은 변화를 주도하는 원인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5년까지 수입차 구매의 주류였 40대가 2006년부터는 30대로 젊어졌다. 이 같은 현상은 가속화돼 지난해 수입차 구매자 중 40대의 비율이 27.4%인데 반해 30대는 31.6%를 차지했다. 올해는 지난 2월까지 40대와 30대의 비율이 각각 28.3%, 32.1%로 집계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박은석 과장은 “미니, 폭스바겐, 푸조 등은 2000만원 대에서 3000만원대의 가격을 형성, 젊은 층도 큰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다”며 “여기에 수입차 브랜드가 24개, 전체 차종은 250개에 달해 선택 폭이 넓어진 것도 한 몫 했다”고 설명했다.
BMW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구매자가 확인된 판매차량 5300대 가운데 ‘320시리즈’는 30대 구매비율이 40%를 넘었다. ‘520시리즈’ 역시 30%를 넘어섰다. BMW코리아 주양예 부장은“30대는 사회생활 연차와 수입이 어느 정도 되고 개성을 많이 찾기 때문에 수입차 모델을 찾는다”고 말했다.
젊은 층이 많이 찾는 푸조 역시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구매자의 38.3%는 30대가 차지했다.
수입차 업계는 경쟁적으로 가격 인하에 나서는 동시에 전시장 전국 확대를 통해 소비자와의 접촉면을 넓히는 등 젊은 층 잡기에 나서고 있다.
오경희 한불모터스 팀장은 “‘207CC’모델은 젊은 층이 많이 찾아 온라인 시승행사와 공동 프로모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BMW코리아 주양예 부장은 “옵션을 줄여 가격을 낮추거나 파격적인 금융프로그램을 지원해 고객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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