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척추수술 로봇`

상용화 희망기업 나타나 사장 위기 모면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양방향 방사선 투시기 로봇시스템 구성도

 한양대 차세대지능형수술시스템개발센터(센터장 김영수 교수·신경외과)가 만든 ‘양방향 방사선 투시기 로봇시스템(Biplane Fluoroscopy Robot System)’이 사장 위기를 모면했다.

차세대 지능형수술시스템개발센터는 지난 2002년 BFRS가 보건복지부 하반기 의료공학융합기술개발지원을 받은 이후 6년 동안 매년 7억원씩 투입해 BFRS 개발에 성공했다. 올해 임상 시험과 상품화 과정만을 남겨 뒀으나 기술 이전 희망 기업을 제때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김영수 센터장은 BFRS 임상실험과 제품화를 위해 여러 기업에 제안했으나 매번 거절함에 따라 사업 중단 위기에 처하던 중 최근 BFRS 상용화 지원을 약속한 의료기기 전문 기업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그는 “의료기기 전문 기업 2곳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이들 기업과 협상이 원만히 진행돼 6월께 기술 이전 등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BFRS는 사전에 입력된 환자의 CT 및 MRI 영상을 토대로 척추 수술 과정에서 척추를 고정하는 나사못을 정확하게 뼈에 박히도록 위치를 지정해주고 정확한 위치에 고정되는지를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수술 시간을 3분의 1로 줄이고 짧은 시간 내 정확한 수술을 가능케 하는 수술용 로봇이다.

이에 따라 정부 7억원, 기업체와 학교에서 4억원 등 매년 11억원 가량의 개발 운영비가 투입되고도 흙에 파묻힐 뻔 한 BFRS가 빛을 보게 될 전망이다. 특히 2006년 과기부의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되는 등 뛰어난 기술력으로 외산 수술용 로봇 ‘다빈치’에 견주기도 한 BFRS가 결실을 보게 됐다.

김영수 센터장은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고도 기업이 자금 문제로 기술 이전을 기피했으나 다행스럽게 BFRS 제품화에 나선 기업이 출현, 센터 입장에서 임상 시험 연구를 계속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BFRS에 대해 좋은 결과물을 반드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