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대표 권영수)가 연내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양산 투자에 착수한다. 구본무 LG 회장이 이번주 권영수 사장으로부터 AM OLED 전략을 직접 보고 받을 예정이어서 그룹 차원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의 4세대 AM OLED 증설 투자에 이어 삼성전자도 올 하반기 테스트 라인 구축에 나설 움직임이어서 내년께 국내 패널업체들이 전세계 AM OLED 양산 경쟁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3면
6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이르면 올해 안에 4세대(730×920㎜)급 AM OLED 양산 설비 투자에 착수, 내년 중 양산 채비를 갖추기로 했다. 새로 도입하는 AM OLED 양산 설비는 현재 삼성SDI의 4세대 공장과 비슷한 규모로, 경북 구미의 ‘P6’ 공장 인근 유휴 라인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특히 삼성SDI가 적용한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양산 기술과 함께 ‘비정질 실리콘(a-Si)’ 방식도 함께 검토 중이며, 상반기 중 기술방식을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가 이처럼 AM OLED 사업에 공세적으로 바뀐 것은 삼성에 비해 비록 연구개발(R&D) 및 차세대 라인 투자는 늦었지만 양산 경쟁에서 밀려서는 안된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SDI도 4세대 양산라인을 구축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던 것으로 안다”면서 “올 연말쯤이면 양산설비의 안정성이 충분히 검증되고 투자비 효율도 커질 것으로 보여 더 늦춰서는 안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결국 우리나라 LCD 패널업체들이 차세대 양산라인을 앞서 구축하면 대만 LCD업체들이 장비 투자효율과 기술력을 배워 곧바로 따라오는 이른바 ‘빠른 추격자’ 전략을 AM OLED 시장에서 구사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적극적인 태도 변화에는 구본무 LG 회장의 관심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오는 8일 권 사장으로부터 이같은 내용의 AM OLED 전략을 직접 보고받고 양산 성공을 독려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과거 LG전자 시절 약 4000억원 가까이 투입한 2세대 AM OLED 양산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2인치대 제품을 월 10만개 가량 생산 중이다. 차세대 양산라인이 가동되면 현 삼성SDI처럼 월 150만개 정도의 생산능력은 충분히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서한기자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