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V용 2차전지 시장 활짝 핀다

새정부 친환경차 보급 전략 맞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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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정부가 하이브리드자동차(HV) 보급 및 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HV용 전지·전자부품 시장에 훈풍이 불었다. 특히 전량 일본산에 의존했던 HV용 2차전지를 현대자동차가 내년 하반기 상용출시하는 아반떼 하이브리드 모델부터 국내산으로 대체할 예정이서 국산품 시장이 만개할 전망이다. 본지 2008년 3월 31일자 1면 참조

◇청와대가 대중화 앞장 서=청와대는 경내 업무용 차량으로 현대기아차의 베르나와 프라이드 하이브리드모델 2대를 지난주 구입해 쓰기 시작했다. 이로써 청와대에서 타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모두 4대로 늘어났다. 대통령부터 솔선수범해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타고, 내년부터 시장에 나올 하이브리드 상용차 사용에 대한 전국민적 호응을 이끌어낸다는 뜻을 담고 있다.

정부는 올해말까지 친환경 자동차 공공 보급 확대 방침에 따라 전국 행정·공공기관에 총 193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중앙 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 정부기관은 물론이고, 공사, 공단, 학교법인 및 사립학교, 유치원, 비영리 법인, 사회복지법인, 사회복지시설 등까지 모두 보급대상에 속한다. 하이브리드자동차를 도입하는 기관에는 1400만원의 정부 보조금도 지급한다. 내년 본격 시작되는 일반 판매시에도 특소세·취득세·자동차세 등 세액 감면을 통해 차액을 보전해줄 방침이다.

◇완성차부터 부품까지 한일전=지금까지 정부 도입 하이브리드 차량의 핵심 부품인 2차전지는 일본 도시바 PEVE가 독점한다. 내년부터 이 판도가 깨질 예정이다. LG화학, SK에너지, 삼성SDI 등 국내 기업들이 잇따라 개발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일본업체가 빠진 국내업체간의 경쟁도 예상됐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오는 2010년 상용화될 준중형 소나타급 하이브리드 모델의 전지 시장을 겨냥해 개발중”이라며 “2010년부터는 국내 기업들의 경쟁도 전면화될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와 아반떼 전지 공급 계약을 맺어놓은 LG화학은 다소 여유는 있지만, 전면적인 경쟁에 대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소형 보급모델인 아반떼용 전지 생산력을 내년초까지 완비하고, 중형급·고급형 차량에 대해서도 개발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SDI, GM대우도 HV용 2차전지 독자 개발을 진행중인 상태다.

한편, 일본 도요타가 이미 히트상품에 올라 있는 하이브리드자동차 프리우스를 내년 한국에도 공급할 예정이다. 완성차는 물론 HV용 전지시장까지 한-일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진호·한세희기자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