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저전력 컴퓨팅 구현을 위한 IBM의 글로벌 비전 ‘프로젝트 빅 그린(Project Big Green)’
IBM이 지난해 발표한 빅 그린 전략(Project Big Green)은 사업 전반에 연간 10억달러의 예산을 투입, 전사 자원을 총동원해 IT 인프라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키는 것. 이 프로젝트는 진단·구축·가상화·관리·냉각의 5단계 솔루션의 진화를 포함한다.
△진단(DIAGNOSE) 단계는 에너지 현황 평가, 가상 3D 전력관리 및 열 분석 등을 통한 기존 설비 평가를 △구축(BUILD) 단계는 에너지 효율적인 데이터센터의 기획, 구축 및 업데이트를 △가상화(VIRTUALIZE) 단계는 IT 인프라 및 특수엔진들의 가상화를 △관리(MANAGE) 단계는 전력관리 소프트웨어를 통한 통제 확보를 △마지막 냉각(COOL) 단계는 데이터센터 내·외부에 수랭식 냉각 솔루션을 적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빅 그린 전략은 이 같은 5단계 솔루션을 통해 IBM 및 고객사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소비를 훨씬 줄여주는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포함, 전 세계 기업 및 공공기관의 IT 인프라를 에너지 효율이 뛰어난 ‘그린(green)’ 데이터센터로 전환시켜 갈 것으로 기대된다.
IBM은 빅 그린 전략이 현실화되면 엄청난 에너지 절감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일반적인 2만5000평방피트(약 700평) 면적 규모 데이터센터는 IBM의 ‘그린’ 기술을 적용하면 42%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이는 미국 전체의 에너지원 구성을 기준으로 볼 때 연간 7439톤의 탄소배출량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양이다. IBM의 이번 프로젝트는 에너지 비용 부담 및 에너지 공급의 제약 문제로 확장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는 기업 데이터센터를 주요 대상으로 하고 있다.
ISO 14001 환경관리시스템 표준을 획득한 최초 기업인 IBM은 1990년 이래로 매해 연간 기업환경보고서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 1990년 사내의 에너지 보존 활동에 착수한 결과 2006년에는 1990년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44%나 줄일 수 있었다. IBM은 환경보호와 관련해 다양한 정부기관·NGO·대학·기타 기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에너지 및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또 자사의 데이터센터 통합 프로젝트로 기존 3900대의 서버를 30대의 리눅스 기반 메인프레임으로 통합해 80%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2005년에서 2012년까지 에너지 절감, 재생에너지 활용 등으로 IBM 내부의 에너지 사용을 12% 절감할 예정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현재 컴퓨터 하드웨어 비용 1달러 중 에너지 비용이 약 50센트를 차지한다고 한다. 이러한 비중은 향후 4년 동안 54% 증가해 71센트까지 높아질 것이다. IBM은 지난 1971년부터 자체 환경 문제 정책을 수립하는 등 조기 대응을 하면서 오랫동안 환경 보호의 리더 역할을 해왔다.
IBM은 현재 6개 대륙에 총 800만평방피트(약 22만5000평) 이상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보유, 세계 최대 규모의 IT 인프라를 운영하고 있다. IBM은 이번 프로젝트로 고객사에 제공하는 동일한 에너지 효율 향상 계획을 활용, 향후 3년 내에 전력소비량이나 탄소 배출량의 증대 없이 자사 데이터센터의 컴퓨팅 용량을 2배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는 데이터센터 신축으로 그 규모를 2배로 늘리는 경우에 비해 연간 50억㎾h 이상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IBM은 예상하고 있다.
◆IBM GT사례
IBM은 미국은 물론이고 세계 각지에서 그린IT 성공사례를 축적해 왔다. 미국 UPMC(University of Pittsburgh Medical Center)는 가상화를 통해 5개월 동안 98억원의 비용을 절감한 대표적 사례다. 1000대 이상의 물리적 서버를 20대의 IBM system x 서버로 통합한 것으로, 서버당 활용률을 3%에서 80%로 향상시킨 것이 주효했다. 미국 보험사인 내이션와이드도 애플리케이션을 11개로 통합해 약 53억원을 절감한 사례다. 특히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프로세서의 감소로 미들웨어의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데이터센터로 유명한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슈퍼컴퓨팅 센터’는 성당으로 사용되던 건물 내부에 지은 독특한 데이터센터다. 유럽 1위의 슈퍼컴퓨팅 센터(2006년 말 기준)인 이곳은 2560대의 블레이드서버, 94.21테라플롭스의 성능을 확보하고 있다.
브라질 호스팅서비스 선두업체인 알로그 데이터센터도 IBM 블레이드센터 10대로 서버를 통합한 대표적 GT 성공사례로 꼽을 수 있다. 블레이드센터는 전략 관리 툴이 내장돼 있어 블레이드 각각의 에너지소비 기록을 보여주며, 각기 다른 서버들의 에너지 할당을 가능하게 한다.
글로벌 IT 서비스 기업인 국내 호스트웨이IDC와 한국IBM이 함께 경기도 분당에 구축한 차세대데이터센터도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GT모델이다. 분당 데이터센터 5층 전층 2600㎡(약 800평)를 최신 설비로 바꿔, 데이터센터 운영의 주요관점으로 대두되고 있는 전력공급과 냉각 비용의 문제점을 해결했다.
이번 차세대 데이터센터는 크게 전력설비, 배선방식, 항온 항습의 3가지 측면에서 기존 IDC와 차별화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 먼저 전력설비는 랙당 총전력 소모량을 2.2㎾에서 4.4㎾까지 확대하고, 모듈형 UPS를 도입해 공간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했다. 기존의 상부배선방식은 효율적인 운영 및 관리를 위해 상부, 하부 2중으로 분리하고, 항온항습시스템도 시스템 발열량과 냉각 시스템의 효율성을 위해 하부토출방식의 항온항습시스템을 도입했다.
◆GT프론티어 - 김진환 한국IBM GTS 실장
“한국IBM은 빅그린 프로젝트에서 도출된 5단계 솔루션을 국내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제2, 제3의 호스트웨이와 같은 성공사례가 나올 것입니다.”
김진환 한국IBM GTS 실장은 이미 외국 사례에서 검증된 것처럼, 국내도 설비의 개선과 사용량이 낮은 IT 자원들을 통합해야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IT 인프라 전반에 걸쳐 적합한 방안을 찾는 전방위 접근 방안을 고객에게 제안하기 위해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팀이 융합한 IT 최적화 서비스팀도 구성했습니다.”
IBM 빅 그린 전략은 데이터센터 차원의 포괄적·통합적 접근법으로, 개별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제품의 미시적인 면까지 포괄하고 있기 때문에, 컨설팅·서비스뿐 아니라 서버·스토리지·냉각장치 하드웨어 및 모니터링·가상화 소프트웨어 제품에 이르는 엔드 투 엔드 솔루션을 제공한다.
“화석연료의 사용량 증가로 인한 지구 온난화는 국가를 떠나 온 인류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대두됐습니다. 이 때문에 UN에서는 국제적 공동 해결을 위해 기후변화협약을 채택해 공동으로 해결하려고 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현재 IT가 차지하고 있는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은 2%로 많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기업 비즈니스에서 IT가 차지하는 중요도와 IT 환경의 변화로 인해 IT가 사용하는 전력 소모량은 4년마다 두 배로 증가하고 있으므로 IT 분야에 있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조만간 IT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 될 수있다는 것이 김 실장의 생각이다.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기술로 인해 IT 자원들의 라이프 사이클이 짧아지고 있으며, 더 이상 가치가 없게 된 낡은 IT 자원들은 전자폐기물들이 돼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김 실장은 PC 한 대를 생산하기 위해 1.8톤의 화학성분과 화석연료, 물이 필요하고 PC가 작동하는 과정에서 연간 0.1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고 강조했다.
“그린IT의 실현은 그린 개념이 도입된 하드웨어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첫 출발입니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합니다. 현재 IT인프라 전반에 대해 요소별 에너지 사용량, IT 자원의 재활용 및 친환경 제품의 사용까지 포괄적인 분석이 필요하며,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전산 설비의 개선과 사용량이 낮은 IT자원들을 통합해 자원의 수를 줄이는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새 그린IT팀 명단>
<특별취재팀>=팀장 주문정차장 mjjoo@etnews.co.kr, 홍기범, 정소영, 양종석, 류현정, 최순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