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시스템의 녹화 영상을 지금보다 네 배나 선명하게 저장하는 차세대 DVR이 등장했다. 기존 CCTV망의 감시능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어 각종 범죄예방에 효과가 기대된다.
DVR제조사 아구스(대표 조덕상)는 16채널 전 채널에서 D1(720x480)급, 초당 30프레임의 선명한 고화질을 구현하는 신형 DVR(모델명 HDR)제품을 세계 첫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기존 16채널 DVR은 대역폭의 한계로 한 두 개 채널만 D1급 화질을 구현한다. 나머지 채널은 4분의 1 해상도인 CIF(352×288)급으로 저장해야 했다.
이 신형 DVR은 압축성능이 향상된 H.264 ASIC코덱을 탑재해 D1급 화질을 초당 480장까지 전송할 수 있다. 41만 화소급 CCTV카메라의 영상정보를 거의 손실 없이 저장해 뒤로 감아도 화질에 끊김이 전혀 없다. 시중에서 유통 되는 최고급 DVR보다 압축 성능이 4배나 높은 수준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기존 아파트 승강기나 빌딩의 CCTV에 신형 DVR을 연결하면 녹화화질이 크게 향상된다. 영상자료의 용량이 커 DVR의 HDD용량도 국내 최대인 4TB급을 갖췄다.
이번 16채널 D1급 영상기술개발로 한국은 DVR 종주국으로써 중국과 대만의 맹추격을 따돌리게 됐다. 세계 DVR시장의 기술로드맵을 1년 이상 앞당길 것으로 평가받았다.
김경렬 아구스 부사장은 “압축성능이 뛰어난 H.264 ASIC코덱을 자체 개발함으로써 기존 DVR화질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라며 “16개 전채널 D1급 영상저장은 아직 일본, 대만 기업도 실용화하지 못한 첨단기술”이라고 자랑했다.
신형 DVR은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보안장비전시회 ‘ISC 2008’에 처음 공개했다. 아구스는 오는 7월부터 신형 DVR의 양산체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이번 16채널 D1급 DVR개발을 계기로 저가형 위주의 브랜드 전략을 고급화시켜서 수익성을 크게 높일 계획이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