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가 인상에도 불구 SUV인기

 볼보자동차 ‘XC70 D5’
볼보자동차 ‘XC70 D5’

 경유가가 1580.75원까지 치솟으며 경유차량 운전자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지만 표적 디젤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는 오히려 상승세다.

  7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 따르면 지난 1∼3월 국내에서 판매된 SUV는 총 5만4026대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4% 늘어났다. 고유가 영향으로 수요가 대폭 늘어난 경차를 제외하고는 차종별로도 두 번째로 큰 증가폭에 해당한다. 이 기간 가장 많이 팔린 인기모델은 ‘산타페FE’로 무려 1만4212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8%가 증가한 판매대수다. 여기에 기아자동차의 ‘모하비’와 르노삼성의 ‘QM5’는 각각 1분기에 3500대와 4300대를 판매하며 신차 돌풍을 몰고와 지난 2004년 이후 주춤한 SUV시장에 활력소를 불어넣고 있다.

구희철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과장은 “SUV가 승용차로 편입, 자동차세가 인상되면서 최근 몇 년 사이 판매가 감소추세를 보였지만 지난해부터는 회복세로 전환됐다”며 “연비와 SUV가 갖는 활동성을 선호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차 시장도 마찬가지다. BMW의 ‘X3.0디젤’과 푸조 ‘307SWHDI’는 올해 들어 매달 60대에 가까운 판매고를 유지하고 있다. 크라이슬러의 대표적 SUV ‘그랜드체로키 3.0디젤’은 올 1월 27대의 판매고가 3월 들어서는 85대로 껑충 뛰었다. 여세를 몰아 볼보자동차코리아는 7일 세단의 성능을 모두 갖춘 프리미엄 멀티유틸리티차량(MUV) ‘XC70 D5’ 판매에 들어간다.

SUV의 인기몰이는 휘발유 차량에 비해 약 30% 높은 연비를 가진데다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부착한 차량에 부여하는 다양한 혜택부여가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 SUV 가운데 저공해 경유 자동차로 선정된 ‘윈스톰’, ‘렉스턴Ⅱ 유로’, ‘싼타페’, ‘카니발 LPI’, ‘BMW X5 3.0d’, ‘아우디 Q7 3.0 TDI 콰트로’ 등은 세금감면과 주차장할인 등의 혜택을 받고 있다.

수입자동차협회 박은석 과장은 “디젤 SUV는 엔진 성능 개선뿐 아니라 세단이 가진 다양한 사양과 유리한 구매 조건에 힘입어 앞으로도 성장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경유가의 지속적 상승이 SUV시장 성장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다. 상대적으로 높은 초기 차량구매비용과 환경개선부담금에 높은 경유가 인상까지 더해지면 결국 SUV의 매력을 모두 빼앗고도 남는다는 지적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