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프리미엄 전략 해외서 통했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대표 가전 제품 내수와 수출 가격 추이

 전자제품의 단가가 날로 추락하는 상황에서 국산 제품의 수출 단가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주목된다. 산업계에서는 국내 업체가 해외 시장에서 추진한 ‘프리미엄 제품’ 전략이 서서히 빛을 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본보가 최근 3년(2005∼2007년)의 삼성전자와 LG전자 사업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에어컨·냉장고·세탁기 등 전자 제품 수출 가격이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시장 판매 가격이 해마다 하락하는 현상과는 정반대다. 사업보고서 가격은 금융감독원 기준에 따라 주력 제품의 매출액을 매출 수량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산출했다.

 삼성전자의 대표 가전품목인 에어컨 수출 가격은 2005년 477달러에서 2006년 590달러에 이어 지난해 785달러까지 올랐다. 냉장고도 2005년 454달러였으나 2006년 476달러로 오른 데 이어 지난해에는 552달러까지 상승했다. 세탁기도 2005년 345달러에서 2007년 463달러로 수출 가격이 치솟았다.

 LG전자의 냉장고는 2005년 404달러에서 2006년 523달러, 2007년 562달러까지 올랐다. LCD 모니터도 2005년 228달러에서 2007년 252달러까지 상승하는 등 주요 프리미엄 제품군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삼성전자가 국내 시장에서 판매하는 에어컨은 2005년 85만6000원에서 80만원까지 떨어졌다. 냉장고도 2005년 81만원을 넘어선 데서 2007년 78만9000원까지 추락했다. 세탁기는 2006년 42만5000원, 2007년 42만3000원으로 평균 42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TV와 노트북PC 가격도 내수와 수출 가격 모두 떨어지고 있다. LCD TV는 내수가 2005년 187만2000원에서 123만원으로, 수출 가격도 2005년 695달러에서 530달러로 추락했다. 노트북PC 내수 가격도 2005년 135만9000원에서 2007년 100만원 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LG전자도 내수 가격은 냉장고가 2006년 71만3862원에서 73만5973원으로 소폭 올랐으나 TV는 2006년 86만3588원에서 77만9660원으로 떨어졌다. DVD 플레이어도 2006년까지 11만원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9만4000원대로 떨어졌다. 저장장치 제품도 2005년 3만4899원에서 2006년 2만9916원에 이어 2007년 2만3035원으로 가격이 날로 떨어지는 추세다.

  강병준기자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