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가 다시 뛴다](2)광주첨단과학산업단지

 광주지역 전략산업인 광산업집적화단지가 조성돼 있는 광주첨단과학산업단지는 매년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지역 경제의 중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광주첨단산단 전경.
광주지역 전략산업인 광산업집적화단지가 조성돼 있는 광주첨단과학산업단지는 매년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지역 경제의 중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광주첨단산단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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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첨단과학산업단지(첨단산단)는 이제 광주 지역경제 성장의 핵심기지로 확고히 자리 매김했다. 광주지역 전략산업인 광산업집적화단지와 발광다이오드(LED) 밸리가 들어 서 있으며 연구개발(R&D)특구 지정이라는 지역민의 염원도 담겨 있다.

 첨단산단은 처음부터 산업생산과 R&D, 주거기능이 합쳐진 산·학·연 복합단지로 구상됐다. 여기에 지역민을 위한 문화와 복지기능까지 갖춤으로써 광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가장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산업단지의 요건을 갖추고 출발했다.

 1991년 12월부터 2000년 12월까지 10여년에 걸쳐 개발된 첨단산단은 북구 월출·대촌·오룡동 일원에 총 면적은 243만㎡로 조성됐다. 유치업종은 전자·전기, 정보, 정밀 기계, 신소재, 생명공학 등 첨단 업종이다. 현재 91.1%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지만 폐기물 부지 등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는 100% 분양률을 기록하고 있다. 385개 입주기업 중 76.3%인 251개 기업이 활발한 생산활동을 보이고 있다.

 1997년 7월, 아남반도체(현 앰코코리아) 광주공장이 가동되면서 본격 생산활동에 들어간 첨단산단 생산액은 2005년 2조5271억원, 2006년 3조5250억원, 2007년 3조7521억원으로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는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수출실적은 29억5800만달러로 2006년에 비해 10% 가까이 증가했다. 이러한 첨단산단 수출증가율은 전국 국가산업단지 평균 수출증가율 7.7%를 웃도는 수치다.

 이처럼 첨단산단이 다른 국가산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것은 광 관련 연구소와 기업 지원기관이 밀집해 산·학·연 협동 클러스터로서의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첨단산단에는 우리나라 3대 광산업 연구소인 한국광기술원·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광통신연구센터·광주과학기술원 고등광기술연구소가 입주해 있다. 또 광주테크노파크·한국생산기술연구원 광주연구센터·한국광산업진흥회·전자부품연구원 광주지역본부·광주디자인센터 등 기업 지원기관이 대거 포진해 다각적으로 기업의 생산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광주과학기술원을 비롯해 조선대·전남대·남부대 등 대학도 가세해 산학캠퍼스를 설립, 탄탄한 산·학·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광주국립과학관과 과학기술교류센터도 들어설 예정이다.

 광주시는 2000년부터 올해까지 1·2단계로 나눠 총 7883억원을 투입해 광통신과 발광다이오드(LED) 등 반도체 광원, 광응용 분야 산업을 집중 육성해오고 있다.

 광주 광산업은 육성사업을 추진하기 이전인 1999년 업체 수가 47개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말에는 302개로 크게 늘었고 고용인원도 1900명에서 5180명으로, 매출액은 1136억원에서 9444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매출 1조원 시대를 여는 등 첨단산단은 머지않아 세계적인 광 클러스터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러한 첨단산단은 R&D 특구 지정 요건도 충분히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광주시는 첨단산단을 중심으로 R&D 특구를 지정받기 위해 정부에 지속적으로 특구 지정의 당위성을 제시하고 있으며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호남권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 서남지역본부는 지역혁신사업 중 산업단지혁신클러스터 사업을 통해 광산업 중소기업의 네트워크 활동 구심체인 미니클러스터(6개·207개사 참여) 운영으로 산·학·연·관의 유기적인 협업체계를 구축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또 기업경영정보 및 애로해결시스템(CS-3R) 시범운영지역으로 지정돼 6월까지 기업경영과 경쟁력 향상에 애로를 주는 모든 사항에 대한 해결과정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문제점을 보완한 뒤 7월부터 전국산업단지로 확대할 방침이다.

 산단공은 또 첨단산단의 부족한 공장용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토지공사와 함께 2010년 까지 북구 연제동일대에 첨단산단 2단계 73만3000㎡의 산업용지를 추가 조성하기로 했다. 아울러 하이테크센터 인근부지에 하이테크2단계를 증축해 첨단기업의 입지난을 해소하고 올 하반기에는 2만614㎡의 보유용지 공급에 최선을 다해 첨단산단을 세계 수준의 산·학·연이 한 데 어우러진 ‘첨단 과학기술의 메카’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인터뷰-백찬기 한국산단 서남지역본부장

 “광주첨단산업단지가 ‘선진 광산업 클러스터’로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에 앞장서겠습니다.”

 백찬기 한국산업단지공단 서남지역본부장은 “전국 31개 국가산업단지 관리지역 중 광주첨단단지가 가장 작은 규모지만 광주지역 전략산업 진흥사업과 연계해 국내 최고의 광산업집적단지로 조성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광주시와 한국광기술원, 광주테크노파크 등 유관기관과 협력을 강화하고 입주업체의 내실화에도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산단공 서남지역본부는 광주와 전남·북지역 9개의 국가산업단지 외에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전남 장성군의 2개 농공단지 위탁관리를 맡는 등 총 11개 산업단지 관리를 맡고 있다. 총 면적은 6869만4000㎡이고 업체수는 1648개사에 이른다.

 백 본부장은 각 산업단지별 특성화 전략에 따라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주와 군산단지는 혁신클러스터 사업을 통해 입주 기업의 R&D와 협업네트워크를 중점 추진하고 새롭게 조선클러스터가 추가된 대불공단은 대불지사 추진체계를 정비해 다각적인 입주기업 지원 사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또 전남권역의 열악한 농공단지 환경개선을 위해 총 18개 시·군 34개의 농공단지 클러스터 추진체계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예전에는 산단공이 공업단지 개발과 기업유치, 생산제조 지원에 역점을 뒀다면 이제는 산업단지의 구조고도화와 기업 환경개선, 혁신클러스터 정착 등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는 곧 산단공이 기업을 섬기는 기업지원기관으로 변신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이미 전 직원들의 의식도 변했습니다.”

 백 본부장은 “서남권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산업 인프라가 열악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지속적인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산단공도 쾌적한 산업단지 환경 조성과 입주업체 경쟁력 강화, 지역산업의 고부가가치화에 앞장서 고객만족도를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입주업체-싸이럭스

광주테크노파크 입주업체 싸이럭스(대표 박병재 www.sai-lux.com )는 조명용 고출력 발광다이오드(LED)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설립 이후 다양한 성능의 LED 램프 및 응용 모듈을 개발하고 있는 이 회사는 고출력 LED 패키징을 위한 광학설계·방열설계·패키징 공정기술을 바탕으로 이미 50와트(W)급 LED 램프 개발에 성공했다. 이 제품은 단일화된 패키지 구조로 설계돼 전체적인 조명시스템의 소형화가 가능하고 LED 조명모듈 및 시스템에 편리하게 적용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어 특허기술인 표면실장형 고출력 LED램프를 채택, 파스텔 색상의 빛 구현이 가능한 광고간판용 알루미늄 하우징 고출력 LED 모듈도 개발했으며 최근에는 기존 건축물과 경관, 도로 조명기구를 대체할 수 있는 50W급 LED 광원모듈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고출력 LED 응용 및 패키징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는 싸이럭스는 LED를 이용한 오징어 채낚기 어선용 집어등 생산으로 힘찬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광주혁신클러스터추진단의 지원을 받아 착수한 LED 오징어 채낚기 어선용 집어등은 기존 메탈할라이트등에 비해 수명이 길고 에너지 효율이 높아 고유가 시대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자외선 방출과 피부 손상 등을 방지하고 어종별로 선호하는 빛의 파장도 조절하기가 쉬워 야간 조업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어획량 증대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경북 울진군 후포항에서 현장 조업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싸이럭스는 한국수산과학원 산하 동해수산연구소와 올해부터 2011년까지 4년간 LED 오징어 집어등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박병재 사장은 “올 하반기 LED 오징어 집어등의 상용화 수준의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향후 성능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제품 상용화가 이뤄질 경우 연간 약 100억원 이상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