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공군이 우주선을 조종할 우주비행사 양성 사업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한반도 상공을 지나는 위성에 대한 방호대책이 수립된다.
김은기 공군 참모총장은 8일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우주 비행사의 신체조건은 일반 우주인과 다른만큼 미리 선발해서 준비해야 한다”며 “우주 비행사 양성에는 9∼1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김 참모총장은 “우주선 선장은 공군에서 나와야 할 것”이라며 “유인 우주인을 배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 맞춰 사람을 뽑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의 유인 우주선 발사 시점에 따라 준비는 하겠지만 당장 뽑아 놓게 되면 활용 이전에 은퇴할 가능성도 있다”며 “항우연이나 천문연 등과 함께 국가 프로젝트 일정에 맞춰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의 경우 우주 조종사는 1000시간 이상의 비행 경험을 가진 사람을 선발한다며 한국에서는 고참 대위급이나 소령급이 이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김 참모총장은 이 분야 국내외 협력 파트너에 대해 “미국은 물론이고 러시아, 중국 등과도 논의해 적합한 파트너를 정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군 입장에서 우주를 볼 때 한반도 상공에 정체 모를 위성이 600개가 지나가지만 미국의 협조를 얻어 정보를 취한다”며 “이에 대응해 독자적인 방어와 정보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워낙 예산이 많이드는 사업이어서 항공우주연구원과 교육과학기술부, 공군 등이 긴밀하게 협조해야 할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미항공우주국처럼 우주 쪽을 총괄하는 기관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지난해부터 공군의 개념이 항공우주군으로 바뀌었다”는 김 참모총장은 “이 계획에 따라 오는 2012년부터는 위성과 우주를 감시할 수 있는 감시체계 망원경도 설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공군 측은 오는 5월18일 결선이 열리는 공군참모총장배 전국 학생 모형항공기 대회를 ‘스페이스 챌린지 2008’ 대회로 확대했다며, 이 행사에 명예공군으로 등록돼 있는 이소연씨가 참석할 예정이다.
바이코누르,<카자흐스탄>=박희범기자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