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기들, LCD 기능·디자인 `레벨 업`

 휴대폰·노트북PC 등에서 화면(LCD)의 중요성이 새삼 강조되고 있다. 가벼운 무게와 날씬한 외형으로는 더 이상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출시하는 IT기기는 넓고 선명한 LCD를 활용해 소비자의 눈을 편하고 즐겁게 할 뿐 아니라 듀얼 LCD로 디자인을 강화해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화면이 필요 없다는 선입관이 강한 스피커와 같은 제품에도 LCD를 장착해 소비자를 유혹하는 추세다.

 차인덕 도시바코리아 사장은 “무선 인터넷 발달로 가벼운 무게와 얇은 디자인은 IT 제품이 갖춰야 할 기본 기능으로 바뀌었다”며 “최근에는 선명한 화면과 절전,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화면 경쟁이 치열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도시바코리아는 이전 노트북PC에 비해 200니트 이상 고휘도 15.4인치 스크린을 탑재한 노트북PC ‘새틀라이트 A200 블루 라벨’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도시바 고유의 ‘트루 브라이트’ 기술과 ‘클리어 슈퍼 뷰(CSV) 액정’과 같은 디스플레이 기술을 활용해 LCD 주변의 반사광을 낮추고 LCD 안내광 확산을 억제해 영화나 동영상을 감상할 때, 사실적이고 선명한 화면을 제공한다.

 파나소닉도 촬영 전 LCD로 측광이나 화이트 밸런스·색감 등을 조절하는 ‘풀 타임 라이브 뷰’ 기능을 탑재한 디지털카메라 ‘루믹스 L10’을 선보였다. 라이브 뷰는 뷰파인더에 눈을 갖다대지 않고 액정을 보면서 어떤 각도에서든 자유롭게 촬영할 수 있는 기능이다. L10은 보다 나은 라이브 뷰 환경을 만들기 위해 270도 회전하는 LCD를 장착했다. 액정 크기는 2.5인치에 20만화소급이다.

 LG전자가 출시한 ‘터치 내비게이션폰(LG-KF600)’은 전면에 두 개 LCD 화면이 탑재됐다. 하단 터치스크린을 조작해 상단의 LCD 화면이 반응하는 ‘인터랙트 패드’ 기술을 적용해 단순한 조작으로 복잡하고 다양한 기능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또 터치스크린 화면에는 사용자 중심의 인터페이스를 구현해 11가지 기능 중 사용자가 가장 자주 쓰는 4개를 선택해 6가지 메뉴를 아이콘 형태로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

 레인콤이 최근 출시한 MP4 제품 ‘아이리버 W7’도 평균적으로 출시하는 4.6㎝(1.8인치), 6.1㎝(2.4인치), 7.1㎝(2.8인치)인 제품보다 훨씬 넓은 7.6㎝(3인치) 크기 LCD를 장착했다. 시원하고 깨끗한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또 480×272 대화면 해상도를 지원해 16대 9 비율로 인코딩된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고 왜곡현상도 크게 줄였다.

 아이홈 오디오가 출시한 스피커 ‘ihc5s’는 스피커 가운데 부분에 각종 조작 버튼과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는 액정을 탑재했다. 액정 화면에는 날짜와 시간, 라디오 채널, 알람과 블루투스 연결 상태 등이 표시되며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휴대폰과 전화를 걸거나 받을 때는 전화번호를 표시해 줘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강병준기자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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