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플랫폼을 가진 대형 유통업체가 자회사 및 관계사 간 협업으로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그동안 고객층이 달라 상호 연동이 없었지만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우수 상품 발굴, 공동 판매 등으로 시장을 넓힌다는 생각에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계열, GS홈쇼핑 계열, 롯데 계열 등 대형 유통업체가 자사 관계사 간의 공동 마케팅을 강화한다. GS홈쇼핑은 지난해 인수한 디앤샵과, SK는 11번가와 체리야닷컴 등 계열사 내 전문몰, 롯데홈쇼핑은 롯데마트, 롯데슈퍼 등과 협업을 추진 중이다.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은 11번가와 자사 패션잡화몰인 체리야닷컴과 지난 27일부터 협업 판매에 들어갔다. 체리야닷컴은 11번가용 단독 브랜드인 ‘체리마헨’이라는 자체 브랜드(PB) 상품 판매에 들어갔다. 또 영화 판매 사이트인 씨즐, 엔크린닷컴 등 관련 인터넷몰의 상품을 11번가 등에서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이외에도 OK캐쉬백 사이트와 연계, 포인트 등을 11번가에서 활용하게 하는 등 SK 관련 브랜드간 시너지 제고를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GS홈쇼핑(대표 허태수)은 지난달 18일 디앤샵에서 인기를 끈 상품을 처음으로 GS홈쇼핑 TV 플랫폼에서 판매했다. 판매된 제품은 지난해 디앤샵에서 20대 선호 제품 1위에 오른 스타킹이다. GS홈쇼핑은 이 제휴로 20대 트랜드를 반영했으며 디앤샵은 자사 판매자에게 홈쇼핑 진출 기회를 주는 등 시너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한준 디앤샵 사장은 “디앤샵의 우수 상품이 GS홈쇼핑 TV로 소개되는 것은 물론이고 향후 디앤샵 고객에게 TV 홈쇼핑의 독점 상품을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대표 신헌)은 자사 인터넷몰인 롯데아이몰과 할인점인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등과의 협업을 추진 중이다. 롯데아이몰에서 잠실 롯데점의 상품을 판매하는 데 이어 계열사간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롯데라는 브랜드 파워, 유통 경험, 조직 등이 결합하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계열사 간 ‘윈윈’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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