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두 곳 중 한 곳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는 등 경영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제조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애로 실태’를 파악한 결과, 전체의 51.6%는 현재의 상황을 ‘이미 감내할 수준을 넘어섰다’고 응답했다. 상의 측은 이들 기업은 수익을 거의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감내할 수 있다고 응답한 48.4% 기업을 대상으로 앞으로 어느 정도의 원자재 가격 상승을 감당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22.2%는 ‘5∼10%(이하 현재대비 원자재가격 상승 수준)’, 16.4%는 ‘5% 미만’이라고 대답했다. 현재 감내할 수준을 넘었다고 응답한 기업을 포함시 국내 기업의 90%가량이 현재보다 원자재 가격이 10%가량 더 상승할 경우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반영 원자재 가격 상승 피해 여부에 대해 대부분인 98.8%가 ‘피해를 보고 있다(다소 38.6%, 심각 62.0%)’고 대답했으며, ‘피해가 없다’는 응답은 1.2%에 불과했다.
피해 유형으로는 ‘채산성 악화’(57.9%) ‘원료가격 상승에 따른 자금난’(26.9%) ‘원료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11.1%)’ 등이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대응책으로는 ‘다른 부문에서 원가절감을 하고 있다’(33.6%)와 ‘특별한 대응책이 없다’(15.8%) 등의 대답이 많았다.
상의는 이같은 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올해 말 만료하는 에너지절약시설 투자 법인세 공제제도 연장 및 공제폭 확대 △산업용 연료에 부과하는 개별소비세 면제 △원자재 구매 정책자금 지원규모 확대 △조달청 공동구매제 활성화 △중소기업 비축물자 외상구매 조건 완화 등을 요구했다.
손영기 경제조사팀장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은 물가상승과 소비위축을 가져와 국내 경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가져올 우려가 높다”면서 “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 및 해외자원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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