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첨부 및 설명:
“러시아의 우주개발의 역사가 살아 숨 쉰다.”
지난 9일 오후 늦게 우주인 우주비행 참관단이 러시아의 주요 우주개발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엔페오 에네르기아’(사장 V A 라포타)가 만들어 놓은 박물관을 찾았다.
모스크바 중심부에서 동북 방향으로 35㎞ 정도에 위치한 에네르기아까지 가는 데만 장장 4시간 이상이나 걸린다. 러시아워 때문이다.
이곳에 들어서면 에네르기아가 개발한 위성의 역사와 우주선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세계 첫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의 백업 모형부터 2, 3호 등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크기가 처음엔 1m 정도에 불과한 소형이지만 개발이 진행될수록 규모나 무게가 달라진다.
지난 1957년 10월 발사된 스푸트니크는 러시아어로 ‘동반자’라는 뜻이다. 금속 구에 4개의 안테나가 달려 있으며, 내부에 측정기와 2대의 송신기 등을 구비하고 있다.
같은 해 11월에 올라간 스푸트니크 2호도 백업 모듈로 보관돼 있다. 이 모듈에는 ‘라이카’라는 개가 7일간 생존했다 안락사된 것으로 유명하다. 이듬해인 1958년에 발사된 스푸트니크 3호도 보관돼 있다.
특히 이 박물관에서 눈길을 끄는 것이 유리 가가린이 타고 내려온 실제 보스토크 귀환 모듈이다. 이 모듈은 원 모양으로 당시의 마찰 열에 의해 검게 그슬린 모양 그대로 보존돼 있다.
아래층에는 거대한 크기의 소유스 아폴로 국제 협력 프로그램에 의해 제작한 미르 국제우주정거장 모형이 위치해 있고, 그 옆에는 소유스 T모델의 모형이 비치돼 있다.
소유스 T모델은 지난 79년부터 86년까지 사용된 소유스를 개량한 것이다. 이소연이 타고 올라간 TMA 모델은 지난 2002년부터 사용돼온 TM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에네르기아는 첫 번째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와 첫 번째 행성 탐사선 베네라 1호, 첫 번째 유인 우주선 보스토크와 현재의 소유스, 우주 화물선 프로그레스 M 우주정거장 샬류트와 미르, 세계 최대 로켓인 에네르기아, 우주왕복선 부란 등을 개발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