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능형 자동차가 달린다

 대구경북이 자동차에 첨단 IT기술을 접목하는 지능형자동차부품산업을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만들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대구와 경북의 자동차부품산업을 통합하고 지능형교통체계(ITS) 기반 지능형자동차부품시험장 건립산업을 맡을 대구경북지능형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이 최근 출범했고, 지역 대학들은 지능형자동차를 공동개발하기 위한 협력을 맺었다. 또 관련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지능형자동차 대학원이 문을 열었으며 연구개발(R&D)을 주도할 국제공동연구원 설립도 추진되고 있다.

◇대학들 공동연구 기반 구축=이달 초 계명대와 영남대는 자율주행(무인) 자동차의 공동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지능형 자동차 산업을 지역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대구(계대)와 경북(영남대)이 광역경제권에 발맞춰 이뤄낸 첫 R&D 협력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두 대학은 이번 협약을 통해 지역 자동차부품업체들의 기술경쟁력 향상은 물론, 오는 7월까지 무인자동차의 시제품을 개발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계명대는 지난달 말 국내에서는 최초로 지능형자동차 관련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전문대학원을 설립했다. 전공과목은 ‘ITS 시스템 설계’, ‘ITS 인간공학론’ 등이며 독일 아헨공대 석학인 발렌토비츠 교수를 원장으로 초빙했다.

계명대는 또 지능형자동차의 R&D를 지원할 국제공동연구원도 설립할 계획이다. 연구원은 대구시와 대학, 기업들이 공동 출자해 계명대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며, 관련 연구소들도 잇따라 유치할 방침이다.

◇자동차부품 재단법인 설립=지역 자동차부품기업들이 한목소리를 내기 위한 대구경북자동차부품 통합 재단법인도 지난 2월 말 출범했다. 대구경북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은 현재 257억원(국비 75억원, 시비 165억원, 민자 17억원)이 투입되는 ITS 기반 지능형자동차부품시험장 건립사업을 주관하고 있다. ITS 기반 지능형자동차부품시험장은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 13만 9000㎡ 일원에 건립될 계획이며, 이르면 올해 안에 착공, 오는 2012년에 건립된다. 재단에는 현재 에스엘과 경창산업, 평화발레오 등 대구경북지역 43개 업체 및 지원기관들이 참여하고 있다.

곽영길 대구시 메카트로닉스 팀장은 “자동차부품산업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은 물론 다양한 사업을 맡을 예정”이라며, “특히 지능형자동차분야 광역경제권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자체, 지능형자동차산업에 총 7300억원 투입=지능형자동차부품산업을 위해 대구도 오는 2012년까지 총 7320억원을 투입하는 마스터플랜을 짰다. 시는 지능형자동차부품 기술개발사업과 부품업체의 독자기술개발, 무인자동차개발 등 기술개발사업에 총 14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그외 국제공동연구클러스터 조성사업(1800억원), ITS기반 첨단도로 시범도시 조성사업(2800억원) 등의 굵직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이번 사업계획을 기반으로 조만간 정부의 광역경제권이 확정되는 데로 경북도와 함께 지능형자동차산업 육성을 위한 밑그림과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그린다는 계획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