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곳의 매출은 패션이 절반’
인터넷 쇼핑몰의 매출 가운데 패션품목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치솟는 물가로 인해 알뜰 쇼핑객이 늘고 있는 것도 있지만 2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튀는 옷’을 구매하려는 소비경향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옷은 IT 제품과 달리 다양한 제품을 구비할 수 있고 가격대도 천차만별이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이 큰 것도 한 원인이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을 갖춘 쇼핑몰들은 사이트 전면에 패션을 전진배치하고 손님 모시기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제로마켓은 젊은층을 겨냥한 패션을 쇼핑몰 전면에 내세웠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을 400억 원 달성했고 이 가운데 60%인 240억 원이 옷으로 올렸다. 제로마켓은 현재 봄·여름 제품으로 ‘봄 히트상품&여름 상품입고’라는 슬로건으로 조이너스 등 여성의류를 최고 85%까지 할인 판매하고 있다.
전승찬 마케팅 팀장은 “패션의 경우 제품의 다양화와 차별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매출 비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특히 경쟁사보다 최대 10% 이상 가격 차별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젊은층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옥션도 여심을 녹여줄 브랜드 톱15를 선정하고 4월 ‘여심 잡기’에 나섰고 G마켓도 봄나들이 패션 제품을 최대 90% 할인판매하고 있다. 특히 캐릭터티셔츠 한 장에 3900원에 팔고 있다. 옥션은 지난해 매출액 가운데 20%가 패션제품이 차지했다.
봄 정기세일을 진행하고 있는 백화점 쇼핑몰들도 패션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롯데닷컴은 코데즈컴바인과 허스트 2종의 유명 의류 브랜드를 최고 70% 가격인하를 통해 손님 끌기에 나섰고 H몰도 최고 30% 할인에 15%를 더 깎아주는 ‘파워 세일’로 여심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11개 지점에서 판매된 품목 중 의류가 51.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잡화 35.1%, 식품 13.7%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판매 경향은 온라인 몰인 H몰로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날씨가 더워지면서 여름 신상품에 대한 문의가 많아짐에 따라 브랜드별 여름 신상품 입고를 서두르고 있다.
H몰 양해영 선임은 “지난해 패션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25%를 차지했고 수요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며 “주요 방문객은 다른 인터넷 쇼핑몰과 달리 현대백화점이라는 이미지로 인해 20대 젊은층에서부터 50대까지 다양한 고객이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