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게 투자하라
김승규·이재웅 지음, 휴먼앤북스 펴냄.
‘주식투자는 자신이 취업할 회사를 고르는 것과 같다.’ ‘자신만의 투자대상 선별법을 반드시 마련한 후 증시에 뛰어들어야 한다.’
증권사 최고 베테랑 영업맨의 노하우와 전자신문 기자의 날카로운 분석적 시각을 맛있게 버무려 놓은 주식투자 지침서가 나왔다. 이 책은 기업의 실적이나 재무상태에 근거한 투자방법을 그 어떤 책보다 가장 단순하고 재미있게 설명했다. 책은 가치투자의 대가라 불리는 워런 버핏의 투자법을 무작정 따라하라고 권하지 않는다. 저자는 이를 ‘단순 가치투자’라고 표현하고,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투자기법을 제시한다.
책에서는 가치투자에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가 기업을 어떻게 잘 꿰뚫어 보느냐에 귀결된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가치를 파헤치고 평가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으며, 우량 기업을 선택하고 투자할 때 그 속에 감춰진 덫은 무엇인지 또 우리 주식시장에는 어떠한 변수가 내재되어 있는지를 꼼꼼히 짚어준 것이 강점이다. 기업을 해부하는 기법과 함께 주식의 매매시점을 포착하는 법, 한국 증시의 특성에 대한 설명도 덧붙여 투자 초보자들에게도 폭넓은 이해를 제공한다.
필자는 체계적으로 기업을 보는 눈, 투자 요령, 투자 시 변수, 주가 하락기에 대응할 만한 다양한 기법 등을 단계별로 나눠 세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막연한 이론에 그치지 않는 다양한 실례를 제공한 것도 눈길을 끈다.
아직도 개인투자자들은 단순히 차트 분석에 의존하거나 주위의 풍문을 듣고 주식투자에 나서기 쉽다. 이 책에서는 ‘주가는 언젠가는 기업의 가치로 귀환한다’는 것을 전제로 각자의 투자 성향에 맞는 ‘나만의 가치투자법’을 만들도록 권고하고 있다. 어렵게 느껴지는 다양한 기업 분석 방법을 비교적 쉽게 풀이한 것도 이 책만의 장점이다. 지금까지 알려져 있던 가치투자의 개념은 과감히 떨쳐버리고, 투자 수익률은 극대화하고 리스크는 낮추는 신가치투자법과 손잡아 보는 건 어떨까.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