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외적격기관투자가제도 완화로 국내업계 `파란불`

  중국 A증시에 직접 투자를 하는 국내 투자기관 1호가 조만간 등장할 전망이다.

10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지난해 12월 A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 규모를 300억달러로 3배 상향한데 이어 해외 적격기관투자가(QFII) 제도를 완화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A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QFII를 신청한 국내 증권사·은행·투자운용사의 자격획득에 파란불이 켜졌다.

중국경제일보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이번에 완화한 내용에는 △QFII 자금에 대한 확정기한제 완화, 납입기한을 연장하고 △QFII가 발행한 중국펀드에 대해 순환총액 적용 △외환계좌를 통해 정식 투자 직전에 외화결제 허가 등이 포함된다. 또 지난해 12월 외국인 투자규모를 300억달러로 늘린데 이어 이번에 500억달러로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홍콩H주가 아닌 중국의 A주를 투자할수 있는 해외기관은 52개의 투자기관에 한정돼 있었고 투자규모도 100억달러로 투자기관마다 5000만달러에서 8억달러까지 투자액을 할당을 받았다. 이 가운데 국내 기관은 아직까지 이 자격을 허가받은 곳이 한곳도 없었다.

 최창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QFII는 전체 중국 A주 주식의 10%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중국증시상승세를 주도해왔다”며 “국내업체가 이를 허가 받을 경우 중국 증시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조만간 외국인 투자규모 확대되면 지난 2006년 이후 20여곳의 국내 증권사와 투신사가 신청서를 접수, 허가를 기다리고 있어 한국 기업도 중국직접투자의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하나투신운용, 미래에셋투신운용, 삼성투신운용, 삼성증권, 대우증권, 굿모닝신한증권, 한화증권 등 QFII 신청서를 낸 기관들은 상반기를 포함해 올해 허가가 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6월께 시티은행을 주관은행으로 QFII를 신청한 한화증권은 상반기 정도가 되면 자격증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 양주경 매니저는 “중국이 지난해 한곳도 허가를 내주지 않았지만 올해 투자 확대가 가시화되면 한화증권도 올 상반기에는 QFII를 획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QFII는 지난 2002년 11월 5일 중국정부와 인민은행이 해외자본의 중국자본시장 진출을 위해 제정한 제도로 인민폐로 표시되는 자산과 채권 시장에 대해 해외기관이 투자하는 것을 허가했다. 허가를 받은 증권사는 지정된 관리 은행의 특별 계좌를 통해서 A주에 투자하게 된다.

이경민기자 k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