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이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 ‘견인차’

 한국 금융산업이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의 일등공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위원장 전광우)는 10일 올해 1분기 금융 분야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가 지난해 대비 235% 증가한 13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나라에 투자한 총 외국인직접투자액(27억2000만달러)의 절반을 넘는 액수다.

 금융위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성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기대가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서브프라임 부실 충격·고유가 지속·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글로벌 투자환경이 좋지 않은 데 비해 아시아는 상대적으로 투자환경이 양호한 것도 상당 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 전문가들은 새정부가 강력하게 추진 중인 규제개혁·금융산업 육성 등의 정책성과가 가시화되면 금융분야에 대한 외국인의 직접투자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써 지난 2005년 이래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던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액이 올 1분기부터 반전으로 돌아섰다. 이는 금융산업이 외국인 직접투자를 크게 유치한 덕분이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금융분야의 큰 증가세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95% 증가한 19억3000만달러를, 제조업은 전기전자, 화학 분야 투자 증가로 전년동기 대비 24% 증가한 7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