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대표 오석주 www.ahnlab.com)는 NHN이 운영하는 무료백신 ‘네이버 PC그린’에 자사의 백신엔진을 제공키로 한 방침을 철회하고 최종 계약을 포기했다고 10일 밝혔다.
안철수 연구소의 이번 결정은 네이버에 백신엔진을 제공할 경우 보안서비스의 무료화라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결국 사업 존립 기반을 흔들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철수연구소 측은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단순 마케팅수단으로 전락한 ‘무료백신’ 현상이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무료백신이 오히려 사용자 보안의식과 우리나라 인터넷 환경은 악화되고 국내 보안산업은 퇴보되는 악순환을 초래한다고 판단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그대신 공익 관점에서 이미 제공하고 있는 무료 보안 서비스인 ‘빛자루 특별판’을 통해 사용자의 보안 수준을 높이는 한편 보다 차별화된 고품격 서비스를 원하는 사용자들을 위해 유료 보안서비스인 ‘V3 365 클리닉’을 4월 중 출시해 자체적으로 유·무료 보안사업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안철수연구소는 지난 1월 15일 네이버와 백신엔진을 공급키로 MOU를 체결한 바 있으며 이후 사업 수익성 악화우려로 최근 주가가 올 초에 비해 25% 이상 하락한 14000원 대에 거래되고 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