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M&A `가속페달`

국내 증권사 M&A 현황
국내 증권사 M&A 현황

  증권사간 M&A와 신규 업체 설립이 분주하다.

지난 10일 LS그룹의 LS네트웍스가 참여한 사모펀드(PEF)가 에스비아이이트레이드시큐리티즈가 보유한 이트레이드증권 지분 974만4000주(71.35%)를 인수하는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사모펀드(PEF) 측은 다음달 30일까지 본계약을 체결한 후 곧바로 감독 당국에 승인을 요청하고 승인 후 5영업일 이내 주식인수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비록 이번 계약은 LS네트웍스가 직접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 재무적 투자자로만 참여하는 것이지만 일반 기업의 증권사 M&A바람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최근 증권사 M&A는 내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신규 설립 기준이 대폭 완화된데 따른 것이다. 증권사간의 M&A보다는 주로 대기업이나 은행이 주체가 되어 중소형 증권사를 인수하는 형태로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제조업 기반 대기업의 증권사 진출 이유는 여유자금이 있어도 본업에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는 점과 유가증권 인수나 M&A에서 주간사로 참여함으로써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 작용했다.

M&A와 함께 신규 증권사 설립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월말까지 증권사 설립신청을 접수한 결과 13개사가 예비허가를 신청했다.

금융위원회는 증권사 설립을 신청한 13곳에 대해 예비인가 여부를 결정해 5월말에는 본인가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13곳이 모두 본허가를 통과한다면 증권사 수는 현재 54개사에서 67개사로 늘어난다.

박희선 한국증권연구원 연구원은 “대기업과 은행들이 중소형 증권사 인수와 신규 증권사 설립에 적극적으로 나섬에 따라 증권업의 경쟁이 보다 심화되고 증권산업의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