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사용하는 행정용어가 대폭 정비된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14일 브리핑을 통해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과거 정부에서 사용했던 행정용어가 아직까지 여과없이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일일상황점검회의’ ‘신지식’ ‘혁신’ 등을 대표 사례로 꼬집었다.
이 대변인은 “‘일일상황점검회의’는 ‘간부회의’, ‘신지식농업인’은 ‘우수농업인’이라고 하면 되는 데 굳이 신지식이란 말을 쓴다”며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지난 참여정부 때 유행했던 ‘혁신’이라는 말도 정비 대상으로 떠올랐다. 신지식 용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김대중 정부 때 나온 말인데 이제는 거의 없어졌다”면서 “그런데 아직도 농림수산식품부에서는 쓴다”고 지적했다.
청와대가 이처럼 행정용어 정비 필요성을 강조한 것은 법률용어뿐 아니라 행정용어도 가급적 국민이 알기 쉽게 써야 한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최근 이석연 법제처장에게 법률 용어를 쉽게 사용하도록 정비를 주문한 바 있다.
김상룡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