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의 우주인이 탄생했다. 우주인 배출은 국가의 과학기술 경쟁력을 상징하는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전 세계 서른 여섯 번째 국가로 기록됐다. 그동안 우주를 다녀온 35개국 474명의 우주인은 어떤 사람이었는지 살펴본다.
◇최초 우주인=세계 최초로 우주비행을 한 우주인은 인류 최초의 유인 우주선 ‘보스토크 1호’에 탑승했던 옛 소련의 유리 가가린이다. 그는 1961년 4월 12일 보스토크 1호를 타고 1시간 29분 만에 지구 상공을 일주했다.
여성으로서 세계 최초의 우주비행에 성공한 사람은 구 소련의 발렌티나 테레시코바다. 그녀는 1963년 6월 16일 보스토크 6호에 승선, 약 3일간 우주비행을 했다.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우주인은 미국의 닐 암스트롱이다. 암스트롱은 1969년 자신의 두 번째 우주비행에서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 표면에 착륙했으며, 약 2시간 30분 동안 달을 탐사했다.
◇최다 우주인=한 번도 가기 어려운 우주를 일곱 번이나 다녀온 사람도 있다. 미국의 프랭클린 창 디아즈와 제리 로스는 각각 일곱 번의 우주비행을 한 세계 최다 우주비행 기록을 갖고 있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크리카레프는 우주비행시간이 가장 긴 사람으로, 1988년부터 2005년까지 총 여섯 번 우주비행을 해 803일 9시간 39분이라는 비행기록을 세웠다. 그는 무려 2년 이상을 우주에서 보낸 셈이다.
단 한 번의 우주비행에 437일이나 우주에 체류했던 우주인도 있다. 러시아의 발레리 폴야코프는 1994년 1월 8일 소유스 우주선을 통해 우주정거장 미르(Mir)에 도착한 후 1995년 3월 22일 지구로 귀환할 때까지 총 437일 17시간 58분 4초 동안 우주에 체류했다.
◇우주에 다녀온 뒤엔=대부분의 우주인은 우주를 다녀온 뒤 계속 우주비행을 하거나 우주에 관한 연구를 해왔다.
최초의 우주인인 유리 가가린은 비행 훈련 중 사고로 사망할 때까지 우주비행사대 대장을 역임하는 등 우주비행 준비를 계속했다.
가장 많은 우주비행을 한 창 디아즈는 대학교수로 우주추진기관 연구를 하고 있으며, 제리 로스는 존슨우주센터에 근무하고 있다. 이소연씨가 우상으로 여기고 있는 첫 여성 우주인 발렌티나 테레시코바는 우주비행 후 공군아카데미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이후 정치에 입문해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한편 이소연씨 역시 “우주비행을 다녀온 뒤에도 한국 우주항공 산업의 발전을 위해 기여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혔다.
◇역대 우주인 배출국=과학기술이 뛰어난 나라들이 주로 우주인을 배출한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우주인 배출국 중에는 의외의 국가도 많다. 옛 소련은 공산권의 우방국에 우주선 탑승기회를 줬고, 몽골·베트남·헝가리·불가리아·쿠바·아프가니스탄 등이 이 기회를 이용해 우주인을 배출했다. 가장 최근엔 지난해 말레이시아가 서른 다섯 번째로 우주인을 배출했다.
이소연씨가 8일 우주비행에 성공함에 따라 우리나라는 서른 여섯 번째 우주인 배출국이 됐다. 그러나 정확히 따지면 서른 여덟 번째거나 그 이상일 수도 있다. 교육과학부와 항우연에서 사용하는 통계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자료다. 그런데 NASA는 구 소련 붕괴 후 우주비행을 한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출신 우주인을 여전히 소련으로 분류하고 있어 현재의 국가 체계로 보면 우주인 배출국 수가 달라진다. 그러나 이번 우주인 배출이 세계에서 몇 번째인지보다는 대한민국이 우주시대를 열었다는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백홍열 항우연 원장은 “한국 최초의 우주인 탄생은 유인 우주기술 확보와 함께 국민,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우주를 향한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과학기술의 이해 폭을 넓히는 커다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