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보다폰에 동축케이블 제공

 김연수 LS전선 상무(오른쪽)와 보다폰 자회사 VPC의 도미니크 루소 COO가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김연수 LS전선 상무(오른쪽)와 보다폰 자회사 VPC의 도미니크 루소 COO가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LS전선(대표 구자열)이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 보다폰에 무선 동축케이블을 15년간 납품하게 됐다. 국내 전선업계가 일부 글로벌 기업이 독식해온 무선 동축케이블 분야에 확실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로 이어졌다.

LS전선은 보다폰의 구매전문 자회사인 브이피시(VPC)에 연간 10000만달러의 무선 동축 케이블 시스템을 15년간 공급하는 장기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무선 동축 케이블은 기지국 안테나와 설비를 연결하는 통신용 케이블 및 자재다. 세계 시장규모가 30억달러에 달한다. 이 시장은 미국 앤드류와 독일 알에프에스(RFS) 두 회사가 세계 이통업계 동축 케이블 수요의 80%를 장악해 후발업체의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편이다. 국내 전선업체들은 그동안 태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 수출했지만 선진국 시장은 거의 뚫지 못했다.

LS전선은 지난 2년간 보다폰의 까다로운 품질인증에 도전한 끝에 단독 공급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이통시장에 진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LS전선은 미국 AT&T와 동축 케이블 수출협상을 진행 중이다. 오는 10월 인도 현지공장도 설립해 릴라이언스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S전선과 납품계약을 체결한 VPC는 보다폰이 전 세계 자회사들의 구매절차 일원화를 위해 이달 초 룩셈부르크에 설립한 구매전문회사다. LS전선은 VPC가 설립된 이후 첫 계약사라는 타이틀도 갖게 됐다.

LS전선의 한 관계자는 “보다폰과 납품계약은 휴대폰 부품업체가 노키아를 뚫은 것과 같은 의미를 가진다. 부가가치가 높은 무선 동축 케이블분야에서 내년에는 5000만달러 이상의 수출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