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심상돈 스타키코리아 대표

[이사람]심상돈 스타키코리아 대표

 “핵심 소재를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은 물론이고 영업, 판매망이나 사후서비스(AS)에 대한 노하우를 갖춰야 합니다. 아무나 쉽게 뛰어들 수 있는 시장은 아닙니다.”

지난주 나노 기술이 적용된 신제품 보청기 시리즈를 내놓은 스타키코리아의 심상돈 사장(52)은 이같이 말하며 한국에서도 세계적인 의료장비 기업이 나오기 위해선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와 조직, 시스템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의 이같은 생각은 수십년간 이 업계에 몸담았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것. 스타키코리아 대표를 맡아 온 것만도 12년이지만 그 전에도 동산보청기의 오너로 보청기 업계에서 활약해 왔다. “국내 기업은 아쉽게도 완제품을 수입해 판매하거나 소재만 수입해 조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스타키의 경쟁력은 수십년간 핵심 소재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온 데 있습니다.”

심 사장은 현재 2000억∼3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우리나라 보청기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확신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선 보청기를 착용한 사람들을 장애인처럼 생각하는 게 있습니다. 보청기는 안경과 똑같은 것인데 말이지요. 보청기에 대한 인식만 개선되도 시장 규모가 서너배는 커질 수 있을 겁니다.”

보청기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사실 난청자 본인은 안들려서 발생하는 사고나 해프닝을 겪기 전까지는 불편을 잘 모릅니다. 원래 그렇게 들리는 줄 아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의사소통이 안되는 주변 사람들이 정작 불편을 크게 느끼지요. 보청기 산업은 고연령자나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의사소통과 관련한 중요 산업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1년에 국내서 판매되는 보청기는 7만여개 정도로 추산된다. 인구가 우리나라의 3배가 안되는 일본에서는 매년 30만개 이상의 보청기가, 영국에서는 전 국민의 10% 가량이 보청기를 착용한다는 통계가 있는 것을 감안하면 보청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시장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보다 인구가 적은 호주 시장도 국내보다 큽니다. 물론 의료 분야 제도 개선도 필요하겠습니다만 가능성이 더 많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그는 앞으로 각종 소리찾기 캠페인이나 보청기 무료체험 행사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간다는 방침이다. “그런 활동이 종국적으로 스타키의 성장에도 도움이 되면 좋겠지요. 다양한 활동으로 현재 35% 정도인 시장 점유율을 훨씬 더 높여 나가겠습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