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LCD 패널 시장 1, 2위인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내년에도 대규모 양산 투자를 단행한다. 최근 신규 수요가 촉발되면서 긍정적인 수급상황이 지속되는 한편, 내년에 공급과잉이 오더라도 심각한 수준은 아닐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올 초만 해도 내년부터 세계적인 공급과잉 사태가 올 것이라는 보수적인 전망 속에 신·증설 투자가 극히 위축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연말께 소니와 합작라인인 ‘S-LCD’의 7세대 1라인에 추가 증설 투자를 단행, 내년 상반기 설비 구축에 착수할 예정이다. 10세대 라인 투자 여부도 내년 상반기에 결정한 다음 이르면 내년 말부터 장비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7세대 S-LCD 증설 투자는 매년 실시하는 보완 투자 개념”이라면서 “(현 수요를 감안할 때) 내년에도 생산량을 극대화할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S-LCD 7세대 1라인에 보완 투자를 단행하는 규모는 1870×2200㎜ 크기의 원판 기준으로 월 3만장 이상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월 10만장 수준인 7세대 1라인을 올 연말까지 13만장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내년 추가 투자를 집행할 경우 월 16만장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LG디스플레이도 건설 중인 8세대 1단계 라인을 내년 초 양산 가동한 뒤 곧바로 차세대 투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특히 차세대 라인으로 8세대 1단계 라인의 절반 규모의 2단계 라인과 더불어 아예 10세대로 직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8세대 2단계 투자를 위해 최근 장비 협력사들과 시험 장비 개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고위 관계자는 “8세대 라인을 신규 투자할지, 아니면 10세대로 바로 갈지 아직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며 “내년 상반기쯤 시장 상황을 본 다음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의 8세대 1단계 라인을 양산 가동하면 2,200×2,500㎜ 원판 기준 월 8만3000장 정도를 생산할 예정이다.
서한기자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