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모바일 "해외 통신주 소규모 매입"

차이나모바일 "해외 통신주 소규모 매입"

 세계 최대 이동통신업체 차이나모바일이 경영권을 행사하지 않는 소액 범위 내에서 글로벌 통신기업의 지분 매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왕 젠저우 차이나모바일 CEO는 13일 폐막한 중국 보아오포럼에서 “소규모 주주로 참여함으로써 투자 리스크를 줄이고 그들(글로벌 통신기업)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그동안 차이나모바일이 고수해 온 해외 업체 인수 방침에서 선회한 것이다. 차이나모바일은 지난해 파키스탄 5위 이동통신업체 파크텔 인수 당시에는 2억8400만달러를 투자, 89% 지분을 인수해 경영권을 장악했다.

 왕 CEO는 특정 업체를 거명하는 대신 “수많은 글로벌 기업이 몇 안 되는 신흥시장 통신업체에 달려들어 몸값을 천정부지로 올려 놓은 와중에 우리가 막대한 금액을 지급해 가며 (신흥시장 통신업체의) 지배적인 지분을 가져오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차이나모바일이 과거 파크텔처럼 신흥시장 이동통신사업자의 M&A 경쟁에 직접 뛰어들기보다 앞으로는 유력 글로벌 통신기업 지분 인수를 통해 우회적으로 신흥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왕 CEO는 또 중국 정부가 발표한 본토기업(레드칩)에 대한 상하이 증시 상장 보류 방침에도 불구하고 차이나모바일의 상하이 증시 상장 계획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오는 6월부터 차이나모바일, 레노보, 차이나 네트콤 등 레드칩의 상하이 증시 상장을 승인할 예정이었으나 올해 들어 중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일정을 잠정 보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윤아기자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