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제작도구 원천기술 보유자’
쓰리케이소프트(대표 김영근 www.3ksoft.co.kr)는 XML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데 가장 필요한 ‘제작 도구’를 개발한 기업이다.
XML이란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 때 쓰이는 HTML이라는 2차원 언어를 다차원으로 발전시킨 언어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조화해 검색하거나 내용을 추가·변경하기가 매우 편리하다. 2차원 언어로 만들어진 문서의 내용을 알기 위해서는 문서를 열어서 사람의 눈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되지만, XML로 만들어진 언어는 소스코드만으로 그 안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문서 내부까지 검색이 가능해진다. 웹 2.0 시대를 여는 필수적인 언어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HTML 문서를 조합의 수가 무한대로 많은 XML 문서로 변경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확산이 더뎠다. 쓰리케이소프트가 개발한 알고리듬은 XML 문서를 만들기 쉽게 만드는 원천기술에 해당한다.
이 회사의 김영근 사장은 XML이 국제표준이 된 1998년부터 XML을 확산시킬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김영근 사장은 인간이 복제 동물을 만들어내는 이치를 알고리듬에 적용해 답을 얻을 수 있었다. 바로 ‘치환’의 방법을 이용하는 것. 인간이 복제 동물의 얼굴·몸통을 모두 만들어 내지는 못하지만 핵치환으로 복제된 동물을 만들어낸다. XML 문서를 창조하는 방법이 아니라 큰 구조를 그려넣고 누구나 쉽게 내용을 바꿔 넣을 수 있도록 해 XML 제작 도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쓰리케이소프트는 16일 XML 제작도구인 ‘베이스XML 유저키트’를 본격 출시해 XML의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알고리듬을 개발한 후 시련도 많았다. 국내에서는 좀처럼 이 기술을 인정해 주지 않았다는 것. 심지어 정부 관계자들에게서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사람들은 MS 제품 사용하지 벤처기업 제품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들으며 문전박대를 당했다. 이를 계기로 미국으로 가게 됐으며, 그곳에서 우연히 카네기멜론 대학의 언어공학연구소 소장인 카보넬 교수를 만나 기술을 소개하게 됐다. 카보넬 교수는 김영근 사장이 개발한 알고리듬을 인정하고 2년 반 동안 공동개발을 진행했다. 카보넬 교수는 쓰리케이소프트가 ICU에 27억원 상당의 소프트웨어를 기증한 지난 2월 기증식에 직접 참가해 쓰리케이소프트 기술에 대해 극찬하기도 했다. 카네기멜론 대학의 홈페이지에도 쓰리케이소프트 기술이 소개돼 있다.
김영근 사장은 “HTML은 표준이 되고 확산되는 데 5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지만 XML은 표준이 된 지 10년이 되도록 제대로 사용되지 않고 있다”며 “XML문서를 만들어 배포하는 것이 너무 어렵기 때문인데 이를 편리하게 만든 도구를 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근 사장
“금속활자가 책의 대중화 시대를 열었듯 XML 제작도구가 XML 시대를 열 것입니다. 쓰리케이가 갖고 있는 기술은 XML 시대를 여는 원천기술입니다.”
16일 유저키트를 출시하는 김영근 쓰리케이소프트 사장은 XML 기술로 세계를 평정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영림원의 창립멤버 중 한 사람이었던 김영근 사장은 XML 기술 개발만을 위해 홀로 뛰쳐나와 창업했으며, 그 후 10여년을 이 기술개발에만 매달렸다. 드디어 성과를 얻는 순간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카네기멜론과 ICU 등 대학에 연구개발용으로 기증을 해 오며 기술에 자신감도 얻었다.
김영근 사장은 “정보는 생성·배포·공유가 쉬어야 하는데 XML은 생성이 어려워 확산되지 못했다”며 “지금까지 XML을 만들기 위해서는 유능한 개발자들이 수동으로 코딩해갔지만 유저키트는 누구든지 XML 문서를 생성할 수 있도록 만들기 때문에 금속활자의 시대적 의미와 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천기술은 겉 포장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제품과 시장이 무궁무진하다”며 “원천기술에 대한 로열티를 기반으로 여러 기업과 제휴를 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사업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문보경기자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