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부품사령관 허영호 사장의 경영 전략 알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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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그룹 부품계열사인 LG이노텍과 LG마이크론의 대표이사직을 동시에 맡은 허영호 사장. 그가 올해 중점적으로 신경을 쓰는 것은 수익성이다. LG이노텍은 그동안 무럭무럭 커왔지만 남는 장사를 하지 못했고 LG마이크론은 지난해 소폭이지만 적자라는 아픔을 겼었기에 올해 당면과제는 당연히 이익을 내는 것이다. LG그룹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허 사장이 풀어야할 숙제인 셈이다.#



LG이노텍의 올해 경영기조가 ‘수익체질 강화’다. 올해 매출 목표가 2조원에 달하지만 영업이익률 목표 5% 달성이 더욱 절실하다. 이에 따라 올해는 신규사업 진출로 영역확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올 초부터 불고 있는 현장의 분위기도 비장하다. 일부 사업부에는 재료비율 75%를 맞추지 못하면 개발을 하지 말라는 엄명이 떨어졌다. 제조원가가 높아 수익을 내지 못하는 제품은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LG이노텍의 양대 캐시카우인 튜너와 모터는 생산시스템 혁신으로 글로벌 톱 위치를 강화하면서 수익창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LCD모듈과 카메라모듈은 해외시장의 문을 적극 두들기고 LED사업은 패키지 기술력을 기반으로 전략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할 방침이다. 노트북용과 LCD TV용 BLU LED는 양산 규모를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LG마이크론은 사업구조가 크게 재편된다. 기복이 심하고 마진이 박한 플라즈마배면판(PRP) 사업은 LG전자로 넘기고 대신 안정적인 수익성이 기대되는 인쇄회로기판(PCB) 사업을 다음달 거머쥐게 됐다. PCB는 투자부담이 적고 기존에 LG마이크론이 하고 있던 TS(Tape Substrate) 사업과 기술적인 시너지가 기대된다.

또한, LG마이크론은 성장성이 좋은 TS 사업에 300억원 정도를 투자, 상반기 내 라인 하나를 추가로 증설한다. 이에 따라 생산능력이 50%가량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적자사업인 PDP 관련 필터 사업도 상반기 안에 정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성률 하나대투증권 IT팀장은 “LG가 그룹내에서 LG이노텍과 LG마이크론의 역할이 더욱 커져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불필요한 것을 버리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익내는 사업을 적극 밀어주는 전략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설성인기자@전자신문, sis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