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스코 홈플러스가 자체 사업조직을 정비하고 미래 전략으로 PB(자체 브랜드 상품)의 공격적 확대를 승부수로 던졌다.
15일 홈플러스는 전체 매출액 대비 PB제품 비중을 2011년까지 35%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올해에만 PB제품 수를 1만여 종에서 1만 2000여종으로 늘리고 PB제품 매출 비중을 지난해 20%에서 25%로 높일 계획이다.
윤현기 삼성테스코 상무는 “글로벌 소싱 확대를 통해 PB 확대를 향후 홈플러스의 성장동력으로 삼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2011년 갖추게 될 PB수가 최소 2만종 이상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홈플러스는 신세계 이마트, 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할인점 중 PB제품 수와 매출 비중면에서 가장 앞선다. 이마트의 PB제품 매출비중은 지난해 기준 10%로 홈플러스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홈플러스는 향후 해외 대형마트인 월마트와 테스코의 PB제품 매출비중을 좇을 계획이다. 월마트의 PB제품 매출비중은 50%며 테스코는 40%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홈플러스 측은 최근 PB제품 구매를 담당하는 MD(상품 기획자)의 수도 대폭 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상품팀에 속한 PB제품 구매팀을 해체하고, 각 제품군별로 PB제품 전문 MD를 1명씩 배치했다.
이에 과거 3명에 불과하던 PB제품 담당 MD가 20여명으로 늘어난 상태. 윤현기 상무는 “과거에는 해외전담팀에서 PB제품을 일괄 구매 한 뒤, 제품 종류 별로 다른 팀에 분배했다”며 “그러나 이제부터는 각 팀별로 PB제품 담당 MD를 육성해 전문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마트의 경우 각 사업군 별로 PB제품과 유사한 PL(Private Label) 제품전담 인력을 갖추고 있으나 홈플러스처럼 PL만을 전담하는 인력은 없다.
이에 앞서 삼성테스코 이승한 사장은 지난 달 24일 개최한 ‘2008 컴퍼니 컨퍼런스’에서 올해 10여 개의 점포를 추가 출점하고 지난해 보다 17.7% 증가한 7조 3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며 주요 전략 중 하나로 이른바 ‘온리 홈플러스 상품’인 PB제품의 확대를 내건 바 있다. 유통업계에선 이번 발표가 이승한 사장의 발언이 구체화된 것으로 관측했다.
정진욱기자 cool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