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타치가 TV사업 흑자전환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15일 아사히신문은 두께가 35mm에 불과한 LCD TV 신제품인 ‘워(Wooo)’ 시리즈를 출시했다면서 히타치 TV 사업부의 ‘비장의 카드’라고 평가했다. 히타치는 이번 신제품을 내세워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TV 사업부를 부활시키고 2010년 3월 흑자 전환에 성공한다는 계획이다. 소니, 샤프 등 안방 시장 공룡들에 치여 고전 중인 히타치로서는 워 시리즈가 TV 사업부 생환을 위한 최후 보루인 셈이다.
◇초박(超薄) = 히타치의 승부수는 먼저 두께다. 가장 얇은 부분은 35mm에 불과하다. 히타치는 “올해 LCD TV 판매에서 초박형 모델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별도의 보강 공사 없이 벽걸이 설치가 가능하도록 전용 벽걸이틀까지 개발했다는 점이다. 오누마 쿠니히코 히타치 소비자 사업부 그룹장 겸 CEO는 “현재 일본에서 벽걸이 형태로 TV를 보는 비중은 1%에 불과하다. 벽면 보강 공사가 귀찮고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일본인들의 생활 공간은 좁기 때문에 초박형 벽걸이 TV에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면서 “벽걸이 스타일 판매 비중을 1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HDD = 또 주목할 것은 이번 신제품 전기종에 디지털 녹화 기능이 제공된다는 점이다. 고화질 영상을 2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압축 기술(XcodeHA)도 포함돼 있다. 특히 워 시리즈에는 250기가바이트(GB)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가 내장돼 별도의 장치 없이도 녹화 및 저장, 재생이 가능하다. 압축 기술과 HDD 내장으로 장시간 TV 프로그램 녹화가 가능해진 것이다.
◇TV 포털 = TV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도 또다른 승부수다. 히타치는 TV 포털 ‘워넷(Wooonet)’을 6월 개설한다. TV 리모컨에서 ‘넷’이라는 버튼을 누르면 워넷에 바로 접속할 수 있다. △ 좋아하는 기능을 주문형으로 즐길 수 있는 온디맨드 기능 △ 다른 TV 포털 사이트 두티비(DoTV)에 접속할 수 있는 기능 △ 디지털 캠코더나 카메라로 찍은 동영상과 정지화면을 온라인으로 송신하고 TV로 볼 수 있는 ‘비디오메일’ 서비스도 제공된다. 히타치가 이번에 선보인 신제품은 초박형 LCD TV ‘워(Wooo) UT’ 외에 LCD TV ‘XV/HV02 시리즈’, PDP TV ‘XR/HR02 시리즈’ 등 9종이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