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에릭슨, `LTE` 표준화 위해 손잡았다

 유럽의 최대 휴대폰·이동통신장비업체인 노키아와 에릭슨이 4세대 이동통신기술 LTE(Long Term Evolution)를 차세대 통신 표준으로 만들기 위해 손잡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노키아와 에릭슨은 14일(현지시각) 양사가 보유한 LTE 관련 특허 기술을 필요한 업체에 이전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LTE 플랫폼 기술을 휴대폰업체나 컴퓨터업체 등 관련 기업에 라이선스 비용을 받고 팔겠다는 것이다. 프랑스 통신장비업체 알카텔루슨트와 일본의 NEC, 미국의 넥스트웨이브, 노키아 지멘스 네트웍스, 소니 에릭슨 등도 노키아·에릭슨과 함께 자사가 보유한 LTE 특허 기술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는 모바일와이맥스와 4G 표준 싸움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여온 LTE 진영이 더 많은 우호 세력를 확보해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PC업체와 휴대폰업체 등에 러브콜을 보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키아와 에릭슨 등은 LTE기술 로열티를 휴대폰업체는 매출의 10% 이하로, 노트북PC업체는 대당 최대 10달러씩 요구할 방침이다.

 일카 라나스토 노키아 지식재산권 담당 사장은 “이번 발표는 LTE의 라이선싱 비용을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더 많은 업체들이 LTE를 조기에 도입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3세대 HSPA기술에서 진화한 LTE는 이론상 초당 100Mb급의 전송 속도를 구현할 수 있어 이동통신망에서 동영상이나 음악 등 대용량 파일 송수신이 가능하다. 지난달 스페인에서 열린 이동통신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LG전자는 LTE로 하향 60Mbps, 상향 40Mbps의 전송속도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으며 NXP반도체도 LTE 플랫폼으로 HD 영상물을 송출하는 기술 시연으로 주목받았다. 미 2위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즌은 오는 2010년 LTE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조윤아기자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