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추진 중인 세계 최대의 ‘반도체 생산단지(세미콘 클러스터)’ 구축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경기도가 최근 열린 수도권정비실무위원회에서 삼성전자 기흥반도체 공장용지 추가 조성건 등 총 4건을 심의 원안 가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허가 신청 한 달 만에 실무위원회에서 가결이 된 것은 새 정부의 시장 친화적인 정책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기흥반도체 공장용지에 13만5000㎡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추가로 증설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5년부터 2012년까지 8년간 330억달러를 투자해 화성 미개발 부지에 300㎜(12인치) 이상 첨단 반도체 라인 8개를 건설하기로 한 바 있다. 계획한 라인 가운데 지금까지 완공한 것은 1개다.
삼성전자는 이의 일환으로 지난 3월 경기도에 ‘기흥반도체 공장용지(13만5000㎡) 조성사업’ 허가를 신청했으며 이번에 승인을 받았다. 허가가 난 기흥반도체 공장용지에는 17∼22라인(공장 3개 동)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 지어질 3개 동 중 2개 동(4개 라인)에는 현재 상용화된 300㎜ 웨이퍼보다 큰 400㎜(16인치)나 450㎜(18인치)급 대형 웨이퍼 도입을 감안해 라인 규모도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투자가 완료되면 세계 최대인 91만평(약 300만㎡) 규모의 반도체 생산단지가 조성된다. 용인시(기흥)와 화성시(화성)를 연결하는 ‘한국형 실리콘밸리’가 탄생하게 된다. 주문정기자 mj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