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기업부동산세 완화 검토”

기획재정부 “기업부동산세 완화 검토”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은 15일 기업용 부동산 세금을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소득세율 조정을 통해 근로소득자의 세부담을 줄이고 상속세 부담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강 장관은 이날 과천청사에서 취임 후 첫 정례브리핑을 갖고 부동산 세제와 관련, “담세 능력도 없는데 과도한 종부세를 내도록 하거나 기업은 경제 활동을 위축시킬 만큼 부담시켜서는 안 된다”면서 “기업 부동산에 대한 세금도 경쟁력 측면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지난해 과도한 정부의 재정활동으로 세계잉여금이 15조원 발생하는 등 재정이 민간부문을 억제하는 요인이 발생했다”며 잉여금을 추경예산으로 편성해 경기 살리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감세정책과 관련, “우리나라 국민의 절반이 이미 소득세를 안 내고 있는데 다른 나라는 70% 안팎이 소득세를 부담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면세점보다는 세율을 통해 근로소득세 부담을 적절히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어 “우리는 상속세를 폐지해서 세금을 전혀 안 받겠다는 것이 아니고 합리적으로 받아서 민간의 경제활동을 원활히 하고 자본의 해외도피를 막겠다는 것”이라며 상속세를 인하 의지를 내비쳤다.

6% 성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에는 “목표를 세운 올해 초와 달리 대외여건 악화로 세계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 정도 하향 조정됐다”며 “우리도 1분기 성장률이 5% 후반으로, 2분기 이후에는 성장률이 더 낮아질 것”이라며 강도 높은 경기부양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목표치 달성이 어려울 것임을 인정했다.

물가를 희생하더라도 경기 부양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강 장관의 의지는 여전했다. 강 장관은 “현재의 문제는 오르는 물가가 아니라 민간소비가 위축돼 있다는 것”이라며 “아울러 규제축소 등을 조기에 함으로써 투자를 활성화하고 기업 경영여건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민영화 및 메가뱅크 논란과 관련, “나는 메가뱅크란 말을 하지도 않았으며 인수위 시절에 당선인에게 보고할 당시는 명칭이 챔피언뱅크였다”며 “어느 은행도 챔피언뱅크가 될 수 있지만 그 찬스가 현재라는 점에서 언급한 것”이라며 초대형 은행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았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15일 올해 예산에서 사업비 1조6000억원, 경상비 6000억원, 인건비 3000억원 등 총 2조5000억원을 절감하기로 하고 이 예산을 경제살리기에 활용하는 실천계획을 마련해 이날 오전 열린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권상희기자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