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시대 주역 콘텐츠]인터뷰-고석만 문화콘텐츠진흥원장

 “저작권 보호가 이뤄져야 콘텐츠산업의 생태계가 복원됩니다. 이로써 산업 안팎으로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는 것이 선결과제입니다. 문화콘텐츠진흥원은 올해부터 선택과 집중·현장성·대중성·실용성 등을 기반으로 콘텐츠 원소스 멀티유스(OSMU) 모델을 가시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고석만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장은 100년 수명의 명품 콘텐츠를 생산하고 이를 글로벌 킬러 콘텐츠로 육성할 수 있는 산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산파 역할을 자임했다. 이를 위해 진흥원에서는 우수 문화콘텐츠와 우수 문화기업을 대상으로 콘텐츠 기획 및 개발에서부터 제작·생산·유통·소비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에 대한 원스톱 지원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융합시대의 콘텐츠 전략은 미디어와 콘텐츠산업의 균형 발전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초고속광대역화·모바일화·융합화 등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따라 콘텐츠의 형식과 내용도 변화해야 합니다. 트리플 플레이 서비스 등의 결합 서비스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고 원장은 애플의 사례를 들어 진흥원이 추진하고 있는 콘텐츠 전략 방향을 설명했다. 온라인 음악 사이트인 ‘아이튠’과 MP3플레이어인 ‘아이패드’, 모바일 동영상 기기인 ‘아이폰’ 등 기기와 서비스 및 콘텐츠 간의 상생 비즈니스 모델로 산업 간 선순환 구조를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콘텐츠 부족 현상이 일거나 우수한 콘텐츠가 유통되지 못하고 사장되는 일이 발생하는 등 콘텐츠산업이 불균형을 이루고 있는 원인으로는 ‘네트워크사업자의 독점화 현상’을 주요인으로 꼽았다. 유통사업자가 우월적 시장지배력을 갖고 불공정 거래를 하거나 비합리적인 수익 배분을 강요하면서 콘텐츠기업이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이 원천적으로 차단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주무부처인 문화부가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한 세밀한 실태조사를 근거로 공정위 등 소관기관에 통보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공조하는 정책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화산업기본법에 이와 관련한 내용을 의무규정으로 신설해 공정한 룰을 마련하는 것도 이를 위한 방안 가운데 하나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