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시대 주역 콘텐츠]게임포털, IPTV시장서 `황제주`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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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이른 감이 있지만 몇 년 후면 IPTV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킬러 콘텐츠는 게임이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IP TV의 특성 상 온라인게임은 당장이라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온라인게임은 여러 가지 명령어가 필요하기 때문에 지금처럼 리모컨 위주의 IP TV 환경에서는 도입이 쉽지 않다. 따라서 온라인게임 업체는 당장 IP TV에서 쓸 수 있는 게임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게임 포털에 주력하고 있다.

게임 포털은 비단 IP TV 시장뿐 아니라 게임 업체 전략의 핵심이다. 검색이나 블로그 등을 하나의 포털에서 이용하는 네티즌의 습성 때문에 다양한 게임을 하나로 모아놓은 게임 포털은 승부의 분수령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특히 게임 업체들은 자체 개발 게임뿐 아니라 게임 포털을 통해 다른 개발사의 게임을 서비스, 매출 확대와 동시에 게임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빅3의 총성 없는 전쟁=게임업계에서 게임 포털의 대명사는 단연 NHN의 한게임이다. NHN은 작년 게임부문 국내 매출이 전년 대비 88.6%나 늘어난 2430억원에 달했다. 일본 한게임과 중국법인 렌종의 매출을 더하면 3500억원이 넘는다.

이 매출의 90%가량은 게임 포털의 보드게임에서 나왔다. 게임 포털 시장의 선점 효과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보드게임은 비교적 입력이 간편해 리모컨처럼 버튼 몇 개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NHN은 한게임의 압도적 지배력을 앞세워 IP TV 시장에서도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넥슨도 만만치 않다. 넥슨의 게임 포털인 넥슨닷컴에서는 보드게임은 없지만 30여종에 이르는 다양한 게임으로 이용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넥슨은 특히 메이플스토리와 카트라이더라는 쌍두마차를 앞세워 미래 잠재 고객인 청소년 층의 폭발적 호응을 얻고 있으며 각종 동영상 검색이나 커뮤니티 지원 등 게임 포털로서의 내공을 다지고 있다.

게임 포털에서는 후발주자지만 엔씨소프트의 추격도 괄목할만하다. 엔씨소프트는 자사 게임 포털 플레이엔씨(www.plaync.co.kr)를 통해 리니지 일변도에서 벗어나 다양한 캐주얼게임을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아직 초기 단계기 때문에 한게임과는 격차가 있지만 인터넷을 통해 이용하는 콘텐츠 제작 솔루션 스프링노트 등 독특한 서비스를 앞세워 더욱 개방적인 인터넷 이용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엔씨소프트는 50여종의 무료 플래시 게임을 플레이엔씨에서 제공하고 있다.

◇게임 업계, 게임 포털에 사활 건다=한게임뿐 아니라 CJ인터넷의 넷마블이나 네오위즈게임즈 피망, 엠게임의 엠게임 등 기존 게임 포털 강자들도 바쁜 행보를 옮기고 있다.

여기에 작년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게임 업체들도 게임 포털 강화에 발벗고 나서는 상황이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자사 게임 8개를 포함해 타사 게임까지 총 20개의 게임을 게임 포털을 통해 서비스할 계획이다. 스페셜포스로 유명한 드래곤플라이 역시 퀘이크워즈 온라인을 더해 게임 포털로 탈바꿈할 방침이다. 오디션 개발사인 티쓰리엔터테인먼트도 게임 포털을 향후 먹거리로 삼고 있다.

향후 IP TV 활성화에 대비한 게임 포털 강화는 게임 업계의 지상과제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거 히트작 이후에 이렇다 할 후속작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백화점식 게임 포털로 자칫 역량 분산과 그로 인한 경쟁력 약화가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 업체가 지속적으로 일정한 매출을 내려면 게임 포털이 필수적”이라며 “다양한 게임과 다양한 사용자를 확보하면 향후 IP TV 시장에서도 게임 업체가 킬러 콘텐츠 공급자로서의 지위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동준기자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