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공짜폰의 위력.’
사상 처음으로 출고대수 600만대를 돌파한 1분기 휴대폰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모델은 중저가형 제품으로 나타났다. 보조금 규제 일몰을 앞두고 통신사 간 극심한 가입자 유치 경쟁으로 이른바 ‘공짜폰’이 시장을 주도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단일 모델이 전체 시장의 10%를 점유한 사례도 주목됐다.
16일 SK텔레콤·KTF·LG텔레콤 3사의 1분기 휴대폰 판매 현황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각사의 판매 1위 제품은 모두 30만원 대의 중저가형 모델로 나타났다. 이 제품은 모두 지난 1분기에 소비자가 사실상 공짜로 손에 쥘 수 있는 제품이었다.
SK텔레콤의 판매 1위 모델은 삼성전자의 ‘SCH-W330’으로 1분기에만 62만8000여대가 팔려 나갔다. 이같은 판매 실적은 한 모델이 1분기 전체 시장의 10% 정도를 점유한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일명 ‘주얼리폰’으로 불리는 이 제품은 특별한 기능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보급형 3G 단말기다. 130만화소 카메라를 장착하고 2인치 화면에 슬라이드 형태의 제품이다. 삼성전자 측은 보급형 3G 단말기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로밍을 지원하고 이동식 메모리와 블루투스 기능 등 일부 고사양의 휴대폰에 견줘도 뒤지지 않는 제품이라고 밝혔다.
KTF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제품은 LG전자의 오렌지 컬러폰 ‘KH1800’으로 판매대수 20만대를 돌파했다. KTF의 브랜드 컬러를 강조한 이 제품은 슬림한 디자인과 외곽을 둘러싼 오렌지색 띠로 디자인을 차별화했다. 특히 KTF의 3G 서비스 ‘쇼(SHOW)’에 특화된 제품으로 영상통화 외에 특별한 기능은 돋보이지 않지만 개성과 심플함을 추구하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인기를 모았다.
LG텔레콤의 최다 판매 모델은 삼성전자의 ‘SPH-C2350’으로 14만9000대를 기록했다. 2세대 CDMA 단말기인 이 모델은 2인치 LCD를 장착한 슬라이드형 제품으로 모바일뱅킹 서비스 ‘뱅크온’을 지원한다. 또 제한된 공간에서 넓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파노라마 기능의 130만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 LG텔레콤 측은 지난 2007년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가격과 기본에 충실한 기능으로 꾸준하게 인기를 끌었다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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