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IB증권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도약"

 “거대(Big) 증권사가 아닌 ‘위대한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겠다.”

 신흥증권을 인수해 지난 1일 새롭게 출범한 현대차IB증권의 박정인 회장(65)은 16일 2020년 위대한 글로벌 IB(2020 Great Global IB)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박 회장은 이를 위해 그간 증권사들이 주력했던 수수료 수익 위주의 소매영업 관행에서 탈피해 법인영업(PI)과 IB 중심 사업구조로 전환하겠다고 공언했다. 규모가 작고 브랜드가 잘 알려지 있지 않다는 후발주자로서의 약점이 있지만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3년 안에 국내 5위권의 글로벌IB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의 계열사, 협력업체, 범현대그룹 등과 연계한 자산운용과 자금조달 서비스를 통해 위상을 키워나간다는 게 복안이다. 이 일환으로 협력업체의 해외 진출때 발생하는 금융자문과 조달 같은 수요를 현대차IB증권이 맡아 현지시장과 제도를 조사하고 법인설립 및 기업 인수뿐 아니라 합병(M&A) 중재 역할도 고려하고 있다. 또 그간 구축해온 인도·중국·동유럽·미국 등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기업의 진출은 물론 해외 파트너 기업의 한국 진출도 중재한다는 계획이다.

 박 회장은 “해외사업 강화를 위해 해외 MBA인력과 시스템 확충도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영업망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기존 본사 포함 14개 지점과 3개 영업소를 50여개까지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규모를 늘리는 무차별적 점포 확장이 아닌 그룹 연고지역인 울산·경주·광주 등지와 금융자산 집중지역인 서울 강남권 등의 우량 고객층을 흡수하는 전략적 배치를 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2년 후인 2010년 기존 퇴직보험과 퇴직신탁제도 폐지를 계기로 폭발적 성장이 예견되는 퇴직연금 시장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그룹의 모토가 상생에 있듯 현대차IB증권도 이를 지킬 것”이라며 “이를 위해 고객자산의 위험을 철저히 관리해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의 신뢰 경영을 쌓겠다”고 강조했다.

 이경민기자 k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