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 자동차와 부품 업계가 자동차 전조등용 발광다이오드(LED) 램프 기술을 국산화한다.
지금까지 국산차 조명 가운데 브레이크등·방향지시등에 LED 램프를 쓴 적이 있지만 전조등에 적용하는 것은 처음이다. 전조등은 신뢰성과 안전성 차원에서 35m 지점에서 밝기가 50% 이상 떨어지면 안 되는데 현재의 LED 기술 수준으로는 이를 구현하기 쉽지 않다. LED 전조등을 국산화하면 이미 이를 적용한 벤츠, BMW 등 해외 자동차 메이커와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게 되며, LED업계도 자동차라는 거대한 신시장을 창출하게 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대표 정몽구)는 오는 2011년 상용화를 목표로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대표 정석수)와 공동으로 자동차 전조등용 LED 램프 개발에 착수, 최근 시제품을 개발했다. 현대모비스는 국내 연구기관에 의뢰해 시제품의 신뢰성 검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LED 램프가 벌브타입에 비해 비교적 고가인 점을 감안, 고급 자동차를 위주로 적용하기로 했다.
완성차 업계가 차세대 내외장 조명으로 LED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전력 효율을 위해서다. 최근 자동차가 점점 고급화하면서 내비게이션·에어백 등 차량 내 전력소비 장치가 늘어나는 추세다. LED를 자동차 전조등에 도입하게 되면 현재 할로겐 램프보다 절반 이상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어 배터리 전력에 총 50∼70W의 여유가 생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력효율 외에도 LED가 할로겐 램프보다 수명이 10배 가까이 길고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이 있다”며 “신기술 적용주기로 봤을 때 늦어도 15년 내에 전 차종에 LED 전조등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안석현기자@전자신문, ahngi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