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사상 최대 실적, `휴대폰`이 주도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활짝 웃었다. 휴대폰을 포함한 MC 사업본부를 이끌고 있는 안승권 부사장 덕분이다. LG전자는 2008년 첫 분기 휴대폰 사업 매출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과 디스플레이 사업 흑자 전환에 힘입어 분기별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눈부신’ 휴대폰 실적=LG전자가 1분기 11조원 이상 매출과 6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분기 최고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일등 공신은 단연 휴대폰 사업이다. LG전자 휴대폰 영업이익률은 13.9%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4400억원을 돌파했다.

 휴대폰 사업은 1분기 매출·판매대수·영업이익률·영업이익 등 모든 부문에서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회사 전체의 실적 상승을 주도했다. 판매대수도 2440만대를 돌파해 신기록을 세웠고 평균 판매가격도 전 분기 140달러에서 144달러로 다시 올랐다. 이는 선진국 중심의 프리미엄 시장과 개발도상국 중저가 시장을 모두 공략한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선진국 시장에서는 뷰티폰·보이저·비너스 등 주력 프리미엄 폰이 날개를 달았고 신흥 시장은 러시아·인도 등을 중심으로 공급 물량이 36% 이상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턴 어라운드’ 성공=지난 1분기에 휴대폰과 함께 실적 개선을 주도한 분야는 디스플레이(DD) 사업이다. 이 분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1% 성장한 매출 3조6366억원을 기록했다. PDP 모듈 사업에서 흑자를 보지는 못했지만 전체 디스플레이 사업은 8억원의 흑자를 올렸다. 매출액은 평판TV 판매량이 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 늘었지만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해서는 8% 줄었다.

 세트 부문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4% 매출이 신장했는데 LCD TV는 82%, PDP TV는 18%, 모니터는 33% 매출이 올랐다. 또 PDP 모듈 매출은 32인치 제품 판매가 순항하면서 지난해 동기 대비 17% 늘었다.

 ◇생활가전 실적도 ‘탄력’=생활가전(DA) 분야도 최대 시장인 미국이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인해 영업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매출은 3조4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오히려 올랐고, 영업이익은 1439억원으로 조금 줄었지만 하락 폭이 크지 않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매출이 2% 정도 하락하는 데 그쳐 사실상 서브 프라임 부실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

 ◇2분기 전망 ‘장밋빛’=가전 업계에서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여서 좋은 실적을 올리기 힘들다. 사실 LG가 좋은 실적을 올린 데는 남용 부회장의 지적대로 환율의 영향도 컸다. 그러나 2분기는 가전 시장이 본격적인 성수기로 진입하고 휴대폰과 평판TV 판매가 늘어나게 돼 전체 매출이 1분기 대비 15% 이상 늘어날 것으로 LG전자는 낙관했다.

 LG전자 측은 “휴대폰은 2분기에도 신흥시장 중심으로 성장해 전체 시장은 전분기 대비 4%가량 성장한 2억9000만대 수준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히트 모델을 지속 출시하는 한편 경쟁력을 강화해 인도와 중국 등 신흥 시장 물량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