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가까이 진행해 온 삼성 특검이 종지부를 찍었다. 발표 결과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아직 법적 공방이 남아 있지만 일단 특검 수사는 종결됐다.
삼성을 둘러싼 안팎의 분위기는 대체로 재출발을 당부하는 분위기다. 삼성 내에서는 이건희 회장이 사법 처리 대상에 오르면서 글로벌 대외 신인도 등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면서도 특검 종결로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 가능해 큰 짐을 덜었다고 안도하고 있다. 벌써 그룹과 삼성전자 등 계열사는 지금껏 미뤄왔던 투자 계획을 확정하고 인사를 단행하는 등 기업 활동을 정상 궤도에 올리는 데 주력할 뜻을 비추고 있다. 그룹 이순동 사장은 이례적으로 그룹 기자실을 찾아 “특검 수사를 계기로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들어 내주에 쇄신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산업계의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전경련을 포함한 주요 경제 협단체는 특검 종결을 반겼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삼성이 초우량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경제 발전에 기여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는 그만큼 우리 경제에서 삼성이 갖는 위상과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삼성은 이번 특검과 관련해 언론이 지나칠 정도로 비판적이라고 토로해 왔다. 그러나 이번 특검은 삼성이 다시 한 번 대한민국에서 갖는 위상을 재확인해 주었다. 삼성은 단순한 일개 기업이 아님을 직·간접적으로 보여 주었다. 그만큼 삼성에는 다른 기준과 잣대, 책임이 필요함을 뜻한다.
특검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지만 삼성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다시 출발선에 선 삼성, 이제는 삼성이 아닌 대한민국을 위해 뛰는 게 묵묵히 이번 사태를 지켜봐 준 국민에게 보답하는 길이다.
강병준기자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