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대 규모로 추산되고 있는 공유기 시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무게중심이 급격히 쏠리기 시작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월 8만∼10만대에 이르는 공유기의 온라인 판매 물량이 지난해 말부터 급격히 늘어 최근에는 50% 이상의 물량이 인터넷 쇼핑몰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 중심의 오프라인 유통이 무너지고, 인터넷 쇼핑몰 중심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가장 많은 물량이 거래되고 있는 G마켓은 온라인 판매량이 2만4000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1만대에 불과했던 거래량이 4개월 만에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지난달 기준으로 관련업체에서 집계하고 있는 온라인 유통 물량은 G마켓 2만4000대, 옥션 1만대와 중소형 전문 쇼핑몰 2만여대 등을 합쳐 5만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월간 유통 물량의 50% 이상이 온라인에서 유통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사실상 온라인 가격 경쟁력이 오프라인을 압도하면서 일부 오프라인 유통기업이 부도를 내는 등 시장 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로 서울 용산의 용산의 중소유통 업계에는 중국·대만 등에서 단타 수입을 하던 중간 유통상이 대부분 사라졌고 용산 자체도 판매보다는 물류기지 중심으로 변화됐다. 특히 국내외 벤더는 공유기 사업에서 손을 떼거나 구조조정에 들어갔으며 이들 제품을 유통하던 대형 총판이 최근 50억원대 부도를 내기도 했다.
김상현 디링크코리아 사장은 이 같은 현상을 놓고 “이미 가정 내 여러 대의PC 보급이 이뤄지면서 공유기가 보편화됐고 품질 또한 평준화됐기 때문”으로 풀이하면서 “제품 차별화보다는 가격이 구매의 가장 큰 판단 기준이 되면서 불과 1년여 만에 공유기 시장 자체가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이어 “용산 유통업체들도 오후 5시 이후면 온라인쇼핑몰에서 들어온 주문 제품 포장 외의 다른 업무는 모두 마비 상태가 된다”면서 시장 변화에 따른 우려감을 표시했다.
홍기범기자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