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는 저축과 투자의 경계를 허물며 중요한 자산형성 수단이 되고 있다. 펀드에 대한 높은 관심만큼이나 투자자도 급속히 늘고 있는데 의외로 펀드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한 채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본지는 펀드 전문가인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컨설팅본부 이재호 상무가 펀드를 알기쉽게 설명하는 기획을 매주 월요일자로 연재한다.
펀드 분류 기준을 알지 못하면 펀드 특성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 펀드평가 회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가장 일반적인 분류 기준인 투자자산·투자스타일·투자지역에 따른 펀드의 종류를 알아보자.
펀드의 대표적인 투자자산은 주식과 채권이다.
펀드는 주식, 채권의 투자 비율에 따라 주식형·주식혼합형·채권혼합형·채권형으로 구분된다. 투자비율에 따른 구분은 펀드의 기대수익률과 변동성의 정도를 알기에 유용하다. △주식형펀드는 주식비율이 항상 60% 이상이며 주식에 100% 투자할 수 있어 수익률 변동폭이 크다. △주식혼합형펀드는 주식 최고 편입비율이 50% 이상 60%미만으로 주식형에 비해 주식비중 축소가 비교적 자유롭다. △채권혼합형펀드는 주식투자비율이 최고 50%미만으로 채권비중이 높아 기대수익률이 낮지만 변동성도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채권형펀드는 채권에 60% 이상 투자하고 나머지는 단기금융상품에 투자된다. 주식에 투자할 수 없어 원금이 보장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시중금리에 따라 채권가격이 변동되므로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가격이 떨어져 수익률이 낮아지는 위험이 있다.
운용스타일은 펀드의 구체적인 특성을 파악하는 중요한 구분 기준이다. 주식형펀드는 가치주·성장주·대형주·중소형주 등 어떤 스타일로 운용되느냐에 따라 구분된다.
가치주펀드는 저평가된 우량주를 편입, 적정가치가 되면 매도하는데 반해 성장주펀드는 벤치마크보다 고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적극적인 매매전략을 취한다. 편입 주식의 시가총액에 따라 대형주와 중소형주로도 나누는데 일반적으로 주식상승장에는 대형주가, 하락장에는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인다.
채권형펀드는 편입채권의 신용등급 또는 만기에 따라 운용스타일이 달라진다.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 채권을 편입해서 보수적으로 운용하기도 하고, 위험성이 높은 투기등급의 채권을 운용해서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펀드를 투자지역에 따라 국내와 해외로 구분할 수 있다. 해외펀드에는 외국법에 의한 역외펀드와 국내법에 의한 역내펀드가 있다. 설립 근거법 외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세금과 환헤지에 있어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역내펀드는 국내법에 근거하므로 2009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해외주식매매차익 비과세규정을 적용받지만 역외펀드는 전부 과세된다. 환율변동에 대해 역외펀드는 환헷지 여부를 투자자가 결정할 수 있지만, 역내펀드는 펀드 자체적으로 결정되어 운용된다.
펀드의 종류가 이처럼 다양한 만큼 어떤 펀드의 수익률이 좋다고 그것만을 쫓아다녀서는 안된다. 자신의 재무상황과 여건에 맞게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올릴 수 있다.
◆이 재 호 상무
<주요경력>
한양대 경제학과
미 뉴욕대(NYU) 경제학 석사
대우경제연구소 그룹재무컨설팅 담당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 담당
미래에셋증권 주식영업추진본부장
현)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컨설팅본부 상무
<주요사회활동>
KAIST 학교기금운영 자문위원(07년∼현재)
증권선물거래소 시황협의회 운영위원(04년∼현재)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저서>
보통사람들의 투자학(더난출판사 2006년)
대한민국 자산관리 리더에게 듣는다(교보문고, 2007년)
시장의 원칙을 팔아라(랜덤하우스, 2008년 출간예정)
<수상경력>
제2회 대한민국 증권인상 수상(증권업협회, 2006년)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컨설팅본부 이재호 상무 jaeholee@miraeasse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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