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인의 가슴으로.’
취임후 한 달여 남짓된 홍석우 신임 중기청장이 중기청의 비전으로 제시한 문구다. 홍 청장은 최근 본지와 가진 언론사 첫 인터뷰를 통해 “중소기업 정책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수요자인 중소기업 입장에서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이를 청의 비전으로 채택해 전 직원들의 정책을 수립하는 잣대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일에는 연관성이 있기 마련이고 중소기업 정책 역시 마찬가지”라며 “그동안 도식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구성원들의 사고를 개선해 수요자 중심의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책 수립시 국가 전체적인 차원에서 크게 보고, 기존에 좋지 않은 정책은 과감히 정리하려 합니다. 비워야 다시 좋은 정책으로 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홍 청장은 나무보다 산의 중요성을 일깨운 송나라 시인 소동파의 시 ‘여산진면목(廬山眞面目)’을 예로 들며 중소기업만 잘 된다면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그에 적합한 정책을 세우겠다고 역설했다.
정부출연연과 벤처기업이 밀집돼 있는 대덕연구개발특구에 대해서도 강한 애정을 나타냈다. 홍 청장은 “대덕특구전용펀드에 모태펀드 자금을 추가적으로 투입하는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며 “펀드 소진 상황을 보면서 자금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기술개발지원자금을 활용해 특구내 산·학·연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추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진행되고 있는 부처간 중소기업 정책 통합건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홍 청장은 “연구개발과 자금 지원, 마케팅 등 지원 정책 전반에 걸쳐 지식경제부 등 해당 부처 및 기관 실무자들과 일원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수요자인 중소기업 중심에서 정책 조율이 이뤄지고 있으며, 내주 중에는 통합안의 윤곽이 도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중소기업진흥 및 산업기반기금(중산기금)’과 산업은행 민영화로 조성되는 한국투자기금(KIF)의 관리 주체 통합론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국가 전체의 큰 틀에서 본다면 가능한 얘기지만, 여러 부처의 이해가 얽혀 있는 만큼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