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삼성투신 눌렀다

 지난해 주식형펀드의 인기몰이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삼성투신을 제치고 업계 1위(수탁고 기준)에 등극하는 등 심한 지각변동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3월 결산인 국내 52개 자산운용사들의 펀드 수탁고(순자산총액)는 2007사업연도 말인 3월 말 현재 325조2614억원으로 작년 3월 말(250조2346억원)보다 75조268억원(30.0%) 늘어났다.

 수탁고 증가폭이 가장 컸던 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수탁고가 1년 동안 32조7562억원 늘어났으며, 슈로더투신운용(9조8182억원 증가),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5조6826억원 증가), 삼성투신운용(3조3507억원 증가), 피델리티자산운용(3조1495억원 증가)이 뒤를 이었다.

 그 결과 수탁고 순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54조3525억원)이 설립 10여년 만에 1위로 등극했으며 삼성투신운용(26조1737억원)은 수탁고가 늘긴 했지만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비해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1위에서 2위로 밀려났다.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15조6356억원)은 6위로 2계단 올라섰다. 슈로더투신운용(12조1857억원)은 28위에서 8위로 20계단, 피델리티자산운용(4조1610억원)은 40위에서 23위로 17계단 상승했다.

 시장 점유율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6.7%로 8.1%포인트 상승했으며, 슈로더투신운용은 3.7%로 2.8%포인트,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은 4.8%로 0.8%포인트, 피델리티자산운용은 1.3%로 0.9%포인트 각각 확대됐다.

 이 같은 자산운용업계 내부의 지각변동은 증시 활황과 맞물려 펀드 시장이 주식형펀드 중심으로 급성장한 데다 작년 6월부터 시행된 해외펀드 주식양도 차익에 대한 비과세 조치에 힘입은 해외펀드의 폭발적인 성장과 맞물려 일어났다.

권상희기자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