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단체 내달부터 `한살림`

 구 산자부와 정통부를 각각 대표해 온 로봇단체인 한국로봇산업연구조합과 지능로봇산업협회가 다음달까지 단일조직으로 통합된다. 신정부의 조직개편에 따라 관련 로봇단체가 합쳐지는 첫번째 사례로서 과거 양 부처의 로봇R&D 통합조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1일 한국로봇산업연구조합과 한국지능로봇산업협회는 두 단체의 통합 원칙에 합의하고 내달 중순까지 통합에 필요한 세부조율을 마무리짓기로 했다. 정낙균 로봇연구조합 전무와 조영훈 로봇산업협회 국장은 “로봇정책이 지경부로 단일화됨에 따라 로봇산업을 지원하는 두 개의 조직도 하나로 합치기로 했다”고 확인했다. 이르면 다음달 출범할 통합단체는 ‘한국로봇산업협회(Korea Association of Robotics)’로 명칭을 확정했다.

로봇기업들은 양대 로봇단체의 통합을 반겼다. 정통부와 산자부 눈치를 보느라 로봇협회, 연구조합에 이중으로 회비를 내왔던 부담이 줄게 된다. 조직규모가 커짐에 따라 대기업서비스와 연구과제 수행능력도 한층 향상된다.

로봇산업연구조합은 지난 99년 산자부 산하의 연구조합으로 출범했으며 73개 회원사를 갖고 있다. 지능로봇산업협회는 지난 2003년 로봇업계의 권익옹호와 산업진흥을 위해 설립된 정통부 산하 사단법인으로 55개 회원사를 거느렸다. 두 단체를 통합하는 한국로봇산업협회는 100여개 회원사를 거느린 국내 최대의 민간로봇단체로서 대정부 정책건의 및 상생협력, 공동기술개발의 구심점이 될 전망이다.

특정산업의 민간협회와 연구조합이 한 지붕 두 가족 살림을 꾸린 사례는 디스플레이, 반도체 산업계에도 있다.

지난해 6월 디스플레이 장비업체들의 단체인 디스플레이장비재료협회와 학회성격이 강한 디스플레이연구조합을 합쳐서 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출범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와 연구조합도 공동 사무국을 운영하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