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업계가 스토리지 판매량 줄이기에 앞장선다?’
외장형 스토리지 시스템 공급 확대에 사활을 걸었던 스토리지업계가 최근 스스로 판매량을 줄이는 기술과 솔루션 영업에 힘을 싣고 있다.
갈수록 수익성이 떨어지는 하드웨어(HW) 보다는 고부가가치 구현이 가능한 솔루션 비즈니스로 매출 감소를 보완하는 동시에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에서다.
최근 스토리지업계는 데이터 중복제거(디듀플리케이션), 아카이빙 등 효율적인 스토리지 관리를 통해 고객의 스토리지 시스템 도입 규모를 낮춰주는 솔루션을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HW 판매 감소를 감수하면서 내린 결단이다.
한국EMC의 홍정화 상무는 “데이터 중복제거나 아카이빙 모두 결과적으로 스토리지 규모를 줄여주지만 이를 통해 기존 시스템의 가치를 높여주기 때문에 업계의 영업전략이 이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IBM도 마찬가지다. IBM의 미국 본사는 지난 18일 미국 및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데이터 중복제거 소프트웨어업체 딜리전트테크놀로지스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IBM은 고객 데이터센터의 스토리지 규모를 줄일 수 있도록 딜리전트 소프트웨어를 자사 스토리지 제품군에 탑재할 예정이다.
지난해 한국지사 설립 이후 1년여만에 국내 스토리지 시장 진입에 성공한 한국데이터도메인은 HW는 히타치로부터 OEM방식으로 공급받고, 데이터 중복제거 솔루션 개발에 주력했다.
강민우 한국데이터도메인 사장은 “전체 데이터 용량이 증가해도 공간·전력 문제 때문에 스토리지를 마냥 늘릴 수만은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자연스레 스토리지업계도 고객이 필요한 스토리지 규모를 줄이는 것에 초점을 맞춰 영업을 펼친다”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