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트럭보다 유류비가 절반에 불과한 LNG 엔진,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한 친환경 트럭 시장이 국내서도 열린다.
정부가 대기 오염의 주범인 화물차량에 대한 친환경 대책으로 지자체 별로 온실가스 발생량을 관리하는 ‘자동차 통행량 총량제’를 이르면 내년 초 시행한다고 지난 16일 발표하자 상용차업계는 이의 양산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다음달 국회에 제출할 ‘지속가능 교통물류발전법 제정법안’에 따르면 국가 교통 물류체계의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저탄소·친환경 교통수단에 대한 지원책을 규정했다. 국토해양부 박건수 종합교통정책과 서기관은 “대도시의 경우 자동차 운행 억제로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라면서 “그 대신 환경오염이 적은 LNG·하이브리드 트럭의 보급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움직임은 유가 급등에 적응할 수 있는 교통 물류체계의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내년부터 자동차 통행량 총량제가 도입되면 그동안 친환경 자동차 보급에서 소외됐던 상용차 분야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현대차·타타대우 등 국내 상용차 제조업체는 수년 전부터 친환경 트럭의 선행기술을 개발했지만 관련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아 아직 상용화를 못하고 있다. 타타대우상용차(대표 채광옥)는 지난 2006년 한국가스공사와 손잡고 LNG 엔진을 탑재한 340마력 대형 트랙터를 국산화했다. 시험주행 결과 LNG 트럭은 연료비가 절반으로 줄고 주행 성능도 우수했다.
문제는 영하 150도의 초저온에서 보관하는 LNG의 특성 때문에 차량 가격이 비싸고 차량용 LNG충전소가 전국 3곳에 불과해 상용화를 막고 있다. 타타대우의 한 관계자는 “국내 친환경 차량 보급은 승용차 위주로 이뤄졌는데 정부가 친환경 트럭 보급을 제도적으로 지원하면 LNG 트럭의 양산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대표 정몽구)는 이달부터 버스회사에 CNG 하이브리드 버스의 납품에 들어간데 이어 트럭 장비에 하이브리드 엔진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이밖에 볼보트럭코리아는 대형 트럭의 연비를 35% 줄이는 하이브리드 디젤 트럭을 내년부터 시판하고 스카니아도 에탈올 연료 트럭의 상용화를 앞둔 상황이다.
배일한·윤대원기자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