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통신을 지원하는 디지털카메라가 늘고 있다. 최근 디지털카메라에는 무선랜(와이파이)·블루투스·적외선 통신 등 카메라를 다른 기기와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는 기능이 잇따라 채택되고 있다. 화소 경쟁에 이어 동영상·광각 기능 등을 놓고 경쟁하던 디지털카메라 업계가 무선통신을 새로운 트렌드로 부각시켜 나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선통신 갖춘 디카 출시 봇물=니콘이미징코리아는 이달 ‘쿨픽스 s52c’를 내놨다. 이 제품은 와이파이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무선랜을 지원하는 장소에서 촬영한 사진을 니콘의 영상 저장 공유사이트 ‘마이픽처타운(www.mypicturetown.com)’에 바로 전송할 수 있다. 니콘은 사용자가 무선랜 기능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이 사이트의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e메일로 사진을 보낼 수도 있다.
◇전송·저장 쉬워=무선통신 기능은 여러 가지 이점을 갖는다.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번거롭게 유선으로 연결할 필요 없이 PC 등 다른 기기나 웹사이트로 보낼 수 있다. 블로그나 개인 홈페이지에 사진을 올리는 문화가 발달한 우리나라에서 각광받을 만한 기능이다.
저장 용량을 늘려주는 역할도 한다. 카메라의 화소가 높아지며 사진 파일이 커지고 동영상 기능 또한 카메라가 담는 파일의 용량을 키우고 있다. 이같이 용량이 큰 파일은 무선통신 기능으로 다른 저장장치에 저장할 수 있다. 씨게이트는 최근 무선통신을 지원하는 카메라가 찍은 파일을 곧바로 대용량 하드에 저장할 수 있는 ‘데이브’ 플랫폼을 선보였다. 씨게이트는 산요 등 카메라업체와 협력해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편의성·접근성 개선해야=무선통신 기능을 채택한 제품은 2, 3년 전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코닥은 2006년 업계 최초로 블루투스 기능을 넣은 ‘이지셰어 V610’을 내놨다. 소니코리아는 지난해 3월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사이버샷 G1’을 내놨지만 출시 반년 만에 단종했다.
이는 ‘편리함’을 내걸고 채택한 기술이 정작 사용하기에는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소니는 와이파이 허브를 사들여 사이버샷 사용자가 무선랜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우리나라에서 출시한 G1은 이 같은 인프라가 없어 같은 제품을 쓰는 사용자끼리만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 니콘 역시 현재 마이픽처타운에만 사진을 올릴 수 있다.
우희정 니콘코리아 사원은 “5월 우리나라 사용자를 위해 무선랜으로 파일을 공유하는 새로운 사이트를 열 예정”이라며 “무선통신은 이제 채택 초기 단계라 갖춰나갈 것이 많지만 업계에서도 관련 기술의 확산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윤주기자 cha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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