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이 근 6년 만에 휴대폰 판매 방송을 재개했다. 보조금 규제 폐지로 홈쇼핑이 유연한 판매가를 적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홈쇼핑사들은 최근 1∼2차례 방송을 통해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자 주 1회 이상 편성하는 등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홈쇼핑사들은 최근 휴대폰을 주요 시청 시간대에 배치하며 휴대폰 가입자 잡기에 한창이다. 지난 2002년 3월 보조금 규제가 도입된 이후 중단했던 휴대폰 판매를 이 제도 폐지 이후 다시 방송한 것이다.
CJ홈쇼핑 이규주 MD는 “홈쇼핑 방송은 내용이 그대로 노출돼 다른 휴대폰 매장과 달리 불법 보조금을 싫을 수 없는 등 가격 경쟁력이 없어 방송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홈쇼핑사들이 대량 판매 등의 조건으로 이동통신사업자와 협상을 통해 저가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되면서 판매전이 시작됐다.
농수산 홈쇼핑 정근원 PP는 “이통사는 대량으로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고, 홈쇼핑은 품목을 다양화하고 수익을 낼 수 있어 서로 이해관계가 맞는다”며 “앞으로 홈쇼핑이 휴대폰 유통의 주요 경로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GS홈쇼핑(대표 허태수)은 지난 20일 휴대폰 판매 첫 방송에서 LG 싸이언 오렌지 컬러폰(KTF용)을 9900원에, 삼성 애니콜 HSDPA폰(KTF용)을 9만9000원에 내놨다. 이 방송에서 9000건 가량의 주문·접수를 했다. GS홈쇼핑 최문순 신상품 담당 부장은 “KTF외에 다른 이통사와 협의 중이며 주당 1회 이상 편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CJ홈쇼핑(대표 임영학)은 같은 날 LG텔레콤용 지상파DMB폰을 1만9000원에 판매하고, 4000여 건이 넘는 주문을 접수했다. CJ홈쇼핑은 이번 달에만 4∼6회 정도 방송을 배정하는 한편 SK텔레콤 및 KTF 등과 협의를 통해 다양한 제품을 공급할 방침이다.
농수산홈쇼핑(대표 도상철)은 지금까지 LG텔레콤과 함께 3회가량 방송을 했으며, 이번 주중 SK텔레콤용 휴대폰 판매에 나선다. 현대홈쇼핑도 KTF에 이어 24일 SKT용 제품을 방송하는 등 주요 편성 품목에 포함했다.
주로 판매되는 모델은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신제품 느낌을 줄 수 있는 6개월∼1년 내의 제품이다.
농수산 홈쇼핑 정근원 PP는 “홈쇼핑 고객의 특성상 가격이 낮아야 해서, 최신 모델 판매는 어렵다”며 “최근 제품이고 인기가 많으면서도 대량 공급이 가능한 제품을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